미국 대표 주가지수인 S&P500이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일본, 대만 등 아시아 증시도 뜨거운 랠리를 펼치고 있다.

S&P500 신고가 행진에 日·대만 증시도 달아올랐다
16일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일 대비 0.86% 상승한 38,487.24에 장을 마감했다. 1989년 12월 기록한 역대 최고치(종가 기준) 38,915에 근접한 수준이다. 장중에는 38,800선을 넘기기도 했다. 일본 공영방송 NHK는 “지수가 38,800을 돌파한 것은 버블 경제 시절이던 1990년 1월 이후 34년 만에 처음”이라고 전했다.

일본이 전날 발표한 명목 국내총생산(GDP) 집계 결과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경제 규모가 독일에 55년 만에 밀려 세계 4위로 내려앉았다. 하지만 증시는 이를 호재로 해석했다. 일본은행의 초완화적 통화정책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대만 자취안지수는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이던 전날 3% 이상 급등한 18,644.57로 장을 마쳤다. 전고점(2022년 1월 4일·18,526.35)을 뛰어넘으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대만 자취안지수에서 약 20%를 차지하는 TSMC가 7.89% 급등하며 지수 전체를 끌어올렸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지난 7일 인공지능(AI) 전용 칩 수요 폭증을 이유로 엔비디아 목표가를 상향하면서 엔비디아 칩을 수탁 생산하는 대만 반도체 업체 TSMC에 매수세가 몰렸다. 다만 이날은 0.2% 하락 마감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날 홍콩 증시에서 항셍지수는 2.45% 오른 16,335.20, 중국 본토 기업들로 구성된 홍콩H지수는 2.76% 뛴 5560.15로 마감했다. 춘제(설) 연휴 기간 중국 본토의 관광업이 회복세를 보인 것이 홍콩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중국 증시는 춘제 연휴로 휴장 중이다.

미국 주가지수 상승세가 아시아 증시까지 이어지는 움직임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 S&P500지수는 5029.73으로 다시 한 번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미국의 1월 소매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하자 경기 둔화 우려가 제기됐고, 이에 조기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시장에 반영됐다.

한경제 기자 hanky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