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서귀포 해상에서 침수돼 심하게 기울어진 화물선이 사고 직전 강한 파도를 두차례 맞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서귀포 해상 사고 화물선, 2차례 강한 파도 맞아"
16일 제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부산 선적 화물선 금양6호(1천959t·승선원 11명) 선장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전남 광양에서 출항해 중국으로 항해 중 큰 파도를 두 차례 맞고 '우두둑' 소리가 났다"며 "그때부터 선박이 왼쪽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복원성을 상실했다"고 진술했다.

당시 사고 해역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북서풍이 초속 18∼20m로 강하게 불고 파도가 5m로 높게 일었다.

해경은 "기상 상황이 나아지는 대로 선사 측과 협의해 사고 선박을 예인한 후 정확한 사고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고 화물선은 철재를 싣고 15일 오전 3시 2분께 전남 광양항에서 출항해 중국으로 향하던 중 15일 오후 9시 55분께 원인을 알 수 없는 침수 사고를 당했다.

다행히 화물선에 타고 있던 선장 등 한국인 2명과 미얀마 국적 선원 6명, 인도네시아 국적 선원 3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해경에 의해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현재 화물선은 50도 이상 크게 기울어진 채 사고 해역을 표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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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