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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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결과에 대해 사과하고 대표팀을 재정비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거취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

정 회장은 16일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에서 임원 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에 나서서 "아시안컵에서 기대에 미치지 못한 모습으로 많은 국민께 큰 실망을 드려 대단히 송구스럽다"며 "대표팀을 운영하는 조직의 수장으로서 저와 협회에 가해지는 비판과 질책을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전날 축구협회 자문 기구인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회는 클린스만 감독의 교체를 협회 측에 건의했다. 이에 따라 협회는 이날 임원회의를 열었고, 논의 끝에 클린스만 감독 경질을 결정했다. 클린스만 감독에게는 전화로 해임을 통보했다.

클린스만 감독 체제의 축구 대표팀은 최근 졸전 속 아시안컵 우승 불발과 내분 등으로 국민의 비판을 받아왔다. 재임 내내 잦은 외유 등 태도로도 지적받던 클린스만 감독은 결국 더는 신뢰를 얻지 못하고 1년도 채 되지 않아 떠나게 됐다.

정 회장은 이날 "대표팀의 재정비가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자신의 책임에 대해선 수긍했지만 거취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자신의 거취와 내년 4선 도전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 "2018년 축구협회 총회 때 회장 임기를 3연임까지 제한하도록 정관을 바꾼 적이 있으나 당시 대한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이 조항을 승인하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협회의 발표 직전인 오후 1시께 sns를 통해 "모든 선수와 코치진, 모든 한국 축구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밝혔다. 이어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까지 갈 수 있도록 응원해주셔서 고맙다. 준결승전 전까지 지난 12개월 동안 13경기 무패 행진과 함께 놀라운 여정이었다"고 적었다. 그는 이날 포스팅을 "계속 파이팅"(Keep on fighting)이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