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음료 업체 코카콜라가 음료값을 최고 24%까지 인상해 지난해 4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냈다.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코카콜라는 13일(현지시간) 지난해 4분기 108억4900만달러(약 14조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7% 늘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가 조사한 월가 전망치는 106억8000만달러였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10% 증가한 22억7300만달러(약 3조408억원)로 집계됐다. 하지만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한 19억7300만달러(약 2조6000억원)였다. 제임스 퀸시 코카콜라 최고경영자(CEO)는 “페어라이프(우유), 코어파워(단백질 음료), 심플리(오렌지주스) 등 고가 프리미엄 라인에선 강력한 매출 증가세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코카콜라가 음료 가격을 평균 10%가량 인상해 매출을 끌어올린 측면도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분석했다. 지난해 4분기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지역에선 코카콜라 제품 가격이 최고 24% 올랐다. 연간 인상률도 19%에 달한다. 퀸시 CEO는 “(일부 국가를 제외한) 95% 시장의 가격 인상률은 3.5%에 불과하다”며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코카콜라 주가는 전날보다 0.59%(0.35달러) 하락한 59.35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