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발 '패딩 신발' 어떻게 2030 女心 훔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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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스토리
이랜드월드의 '빅데이터 경영'
데이터 분석, 빠르게 트렌드 대응
'핫플' 현장 확인 후 테스트 생산
겨울철 '뮬 슈즈' 3만족 판매 대박
작년 韓·中 통합 매출 3조 회복
이랜드월드의 '빅데이터 경영'
데이터 분석, 빠르게 트렌드 대응
'핫플' 현장 확인 후 테스트 생산
겨울철 '뮬 슈즈' 3만족 판매 대박
작년 韓·中 통합 매출 3조 회복
○비장의 무기는 ‘짧은 길이’
이랜드월드는 스포츠 브랜드인 ‘뉴발란스’를 비롯해 ‘스파오’ ‘후아유’ ‘미쏘’ ‘로엠’ 등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201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이랜드는 중국에서 큰 성공을 거두며 글로벌 시장에서 ‘K패션’ 선두 주자로 꼽혔다. 2015년 이랜드의 패션부문 매출은 4조7366억원에 달했다. 중국 법인 매출이 2조7972억원으로 전체의 60%에 육박했다.
그러나 중국 사업은 2016년 후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에 따른 한한령 등으로 직격탄을 맞았다. 또 2020년부터는 코로나19가 발목을 잡았다. 중국 패션 매출은 2022년 1조1849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4조원을 넘나들던 전체 패션 매출도 2019년부터 2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절치부심하며 ‘반전’을 준비한 이랜드는 먼저 변화하는 패션 트렌드를 포착해 적절한 아이템을 내놓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최 대표는 10여 명의 데이터 전문가로 구성된 빅데이터팀을 꾸려 매 시즌 패션업계에서 화두로 떠오른 트렌드를 분석했다.
작년엔 짧은 길이감을 의미하는 크롭에 주목했다. 신발 목의 길이가 짧고 뒷부분이 신고 벗기 좋게 트여 있는 ‘뮬’ 제품이 대표적이다. 뉴발란스가 작년 9월 국내에 출시한 패딩 뮬 슈즈 ‘퍼플리 v2’는 4개월 만에 3만 족 이상 팔리며 매출이 2022년 대비 14배 급증했다. 실내에서 쉽게 신을 수 있고, 겉감이 패딩 소재여서 눈이 와도 생활방수가 가능하다는 장점에 소비자들이 주목했다.
○해외 고객 반응도 뜨거워
출시를 결정한 뒤엔 ‘키워드 선점’에 주력했다. 이랜드는 빅데이터팀이 파악한 트렌드를 토대로 국내외 공장에서 2일 만에 테스트 물량을 내놓고, 대량 생산도 가능한 시스템을 갖췄다. 그 결과 경쟁 브랜드보다 2주 먼저 패딩 뮬을 선보일 수 있었다.
퍼플리는 해외에선 정식 출시되지 않았지만 벌써 반응이 뜨겁다. 이랜드월드 관계자는 “서울 명동점, 홍대점 등에는 국내외 인플루언서가 착용한 화보를 들고 와 같은 상품을 달라고 하는 외국인 고객이 많다”며 “준비된 퍼플리가 금세 동이 나는 경우도 있었다”고 전했다.
뉴발란스의 ‘액티브 숏 구스 다운’ 등 쇼트패딩 제품 역시 작년 매출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이랜드의 슈즈 패스트패션(SPA) 브랜드인 슈펜은 짧은 길이감의 양털 샌들, 쇼트부츠 등 핵심 상품 누적 매출이 같은 기간 200% 늘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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