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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자재 유통 기업인 푸디스트가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원 고지를 밟았다. 2020년 한화그룹에서 독립한지 3년 만의 일이다.

푸디스트는 2023년 연 매출 1조290억원을 기록했다고 14일 발표했다. 매출은 2022년(9134억원) 대비 약 13% 증가했다.

푸디스트는 2020년 한화그룹이 한화호텔앤드리조트의 식자재유통·단체급식 사업부문을 떼어 국내 사모펀드인 VIG파트너스에 매각하면서 출범했다.

매각 첫해인 2020년 푸디스트는 매출 4545억원, 영업손실 125억원을 냈다. 2021년에는 매출이 6495억원으로 전년 대비 15% 늘었고, 영업손실은 56억원으로 적자 폭을 줄였다. 푸디스트는 2021년 2월 VIG파트너스가 투자한 식자재 유통 기업 윈플러스와 합병했다.

푸디스트는 통합법인 출범 후 양사의 장점을 결합한 시너지 효과를 추구했다. 2021년 식음사업자 대상의 온라인 식자재플랫폼 ‘e왕마트’를 구축한 데 이어 이듬해에 새벽배송 서비스 ‘굿모닝배송’을 론칭했다.

굿모닝배송은 직영매장 ‘식자재왕도매마트’, 이천에 위치한 온라인 광역센터 ‘RFC(Regional Fulfillment Center)’를 통해 수도권 전역에 서비스하고 있다.

식자재 전문 브랜드인 ‘식자재왕’은 자체 상품으로 시작했다가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인정받아 타 식자재마트와 e커머스 채널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합병 이후 중대형 식당 및 급식사업장 대상의 거래까지 급격히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들어서는 확장브랜드인 ‘식자재왕 플러스’, ‘식자재왕 온’을 론칭하고 상품력 강화에 집중해 지난해 매출 1900억원을 올렸다.

푸디스트는 올해 업소용 상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직영마트 및 물류센터 등 배송 인프라의 활용도를 극대화하여 고객 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하고, 이를 통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유주열 푸디스트 대표는 “푸디스트는 C&C(배달 없이 고객이 직접 상품을 가져가는 방식) 사업과 C&D(기업에서 배달 및 서비스하는 방식) 사업의 자원을 효율적으로 융합한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하고 있는 기업”이라며 “올해는 식음사업자를 위해 편리성 증진과 상품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해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식자재 업계의 리딩 기업으로 자리잡겠다”고 말했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