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억대 토지 매입비 부담…'AI 집적 포기가 더 큰 손실' 지적도
광주시, '기존 첨단 3지구 또는 다른 부지' 조만간 결정

광주 AI 영재고, 첨단 3지구 밖으로?…대체부지 물색
광주시가 첨단 3지구로 예정한 인공지능(AI) 영재고 부지 마련 비용 마련 부담에 대체 부지 물색에 나서 결과에 관심이 쏠린다.

14일 광주시에 따르면 '광주과학기술원법 일부 개정 법률안'이 지난달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즉시 공포돼 광주과기원 부설 AI 영재고를 설치·운영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됐다.

AI 영재고는 기본계획상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 3지구에 2025년 착공, 2027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

건립 예정 부지는 광주과기원 건너편 2만3천100여㎡로 매입에는 200여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광주시는 예상했다.

광주도시공사에서 시행하는 첨단 3지구 산업단지 조성 원가가 ㎡당 90여만원, 평당 300여만원으로 잠정 추산된 것을 근거로 나온 수치다.

다만 학교 부지인 점을 고려하면 AI 영재고 부지 조성 원가는 더 내려갈 수도 있다.

매입 비용이 더 적을 것으로 보이는 광주과기원 내 부지도 검토됐으나 광주과기원 측에서 다른 활용 계획이 있다는 이유로 고사했다고 광주시는 전했다.

광주시는 충북 AI 바이오 영재고 설립 추진 사례를 토대로 입지 변경 여지가 있다고 보고 광주 전역을 대상으로 더 싸고 효율적인 부지가 있는지 찾고 있다.

그러나 개발제한구역 해제 문제 등으로 물색이 여의찮은 것으로 알려졌다.

예산 절감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AI 융복합단지가 들어서는 첨단 3지구의 관련 시설 집적화에 대한 기대가 큰 상황에서 다른 대안은 더 큰 손실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도 일각에서는 나온다.

광주시는 상반기 중 기존 첨단 3지구 또는 대체 부지 등 입지를 결정해 정부 적정성 검토를 거칠 예정이다.

광주시 관계자는 "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는 면제될 것으로 보이지만, 아직 절차상 확정은 아니다"며 "예타 면제 확정 후 이뤄질 적정성 검토 전까지 가장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해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