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96년 인천부 공립소학교 교원 임용 확인…내달 현판식
인천 창영초, 개교 역사 11년 앞당긴다…'128년 전통'
100년 넘는 역사를 간직한 인천 창영초등학교의 개교기념일이 인천 공립초 중에서 가장 빠른 1896년 1월로 앞당겨진다.

12일 교육계 등에 따르면 인천시교육청은 동구 창영초 개교기념일을 기존 1907년 5월 6일에서 1896년 1월 22일로 변경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그동안 지역 교육계 안팎에서는 창영초 개교 시기에 왜곡된 부분이 있다며 사실관계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제기됐다.

원래 창영초의 출발점은 1906년 공포된 보통학교령에 따라 1907년 설립된 '인천 공립보통학교'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보통학교령 시행에 앞서 1895년 소학교령이 있었으며, 이를 근거로 이듬해 만들어진 '인천부 공립소학교'가 창영초의 시초라고 주장한다.

실제로 1896년 1월 24일에 발행된 관보 제230호에는 "1896년 1월 22일 서임 및 사령, 인천부 공립소학교 교원 판임관 6등에 변영대를 임용한다"고 기록됐다.

또 옛 신문이나 문헌에도 인천 공립보통학교 설립 전에 이미 인천부 공립소학교에서 열린 시험이나 체육대회를 언급한 내용이 담긴 것으로 드러났다.

배성수 인천시립박물관 유물관리부장은 "학제 변경에 따라 소학교가 보통학교로 그대로 이어졌기 때문에 창영초의 첫 시작은 소학교 교원 배치 시점인 1896년도로 보는 게 타당하다"고 했다.

'인천교육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을 추진해 온 인천시교육청은 역사 고증을 토대로 조만간 창영초 개교기념일 변경 내용을 공시하고, 다음 달 중 창영초에서 관련 현판식도 열 예정이다.

창영초는 인천 3·1운동의 발상지이자 인천시 유형 문화재로 지정될 만큼 근대교육의 상징성을 갖고 있다.

이로써 창영초는 인천지역 최초 공립초등학교라는 새로운 지위를 얻게 될 전망이다.

현재는 1896년 4월 1일 개교한 강화초가 인천 최초 공립초로 여겨지고 있다.

강화초는 개교기념일을 창영초와 같은 이유로 한 차례 앞당긴 바 있다.

강화초 역시 관보를 통해 1896년 강화군 공립소학교에 교원이 배치된 사실이 확인돼 1898년 4월 1일에서 1896년 4월 1일로 개교기념일을 변경했다.

사립초 중에는 한국 최초의 근대식 교육기관인 영화초가 1892년 4월 30일을 개교기념일로 두고 있다.

인천시교육청 관계자는 "주요 관계자들과 소통 간담회를 거쳐 변경된 개교기념일을 공시할 계획"이라며 "올해도 100년 이상 된 학교들을 대상으로 역사 바로 세우기 사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