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파리서 종신형 선고…브뤼셀 테러로 벨기에서도 재판
파리 극장 테러 IS 조직원 벨기에서 프랑스로 이감
2015년 11월 프랑스 파리와 이듬해 3월 벨기에 브뤼셀에서 테러를 자행한 이슬람국가(IS) 조직원이 파리에서 일단 수감 생활을 하게 됐다.

일간 르피가로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IS 조직원 살라 압데슬람은 7일(현지시간) 오전 벨기에 교도소에서 프랑스로 이감됐다.

에리크 뒤퐁 모레티 프랑스 법무부 장관은 엑스(X·옛 트위터)에 "압데슬람이 파리 지역의 교도소로 이송됐다"며 "프랑스 법원의 결정과 피해자 단체의 희망에 따라 그는 이곳에서 종신형을 복역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압데슬람은 2015년 11월 13일 파리 바타클랑 극장을 비롯해 식당, 술집, 축구장 등에서 총기를 난사하고 폭탄을 터트려 130명의 목숨을 앗아간 IS 조직원 중 한 명이다.

다른 IS 조직원들은 당시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경찰에 사살당했으나 압데슬람은 자살용 폭탄 조끼를 버리고 벨기에 브뤼셀로 달아났다가 2016년 3월 붙잡혔다.

압데슬람은 이후 대부분 시간을 프랑스에서 구금 상태로 보냈고 긴 재판 끝에 2022년 6월 말 법정 최고형인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브뤼셀 테러에 가담한 혐의도 받은 압데슬람은 그해 7월 벨기에 사법당국에 '일시적'으로 인도됐다.

2016년 3월 22일 브뤼셀에서는 공항과 지하철에서 연쇄 폭탄 테러가 나 32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다쳤는데 이 공격 역시 파리 테러와 동일한 조직의 소행으로 드러났다.

압데슬람은 결국 지난해 9월 벨기에 법원에서도 유죄 판결을 받아 복역해 왔다.

프랑스와 벨기에 두 곳에서 유죄 판결을 받은 압데슬람은 자신이 자랐고, 가족이 있는 벨기에에서 수감 생활을 하고 싶다는 의사를 밝혔다.

브뤼셀 법원 역시 압데슬람 변호인단의 청구를 받아들여 프랑스로의 송환을 일시 중단했으나 양국의 합의에 따라 이번 이감이 결정됐다.

압데슬람과 그의 변호인단은 이번 이감에 반발해 벨기에로의 이송을 공식 요청한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