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은텡게 맥켄지가 지난해 5월 2일 말린디 법원에 출두한 모습 / 사진 =AFP연합뉴스
폴 은텡게 맥켄지가 지난해 5월 2일 말린디 법원에 출두한 모습 / 사진 =AFP연합뉴스
케냐에서 어린이 191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사이비 교주가 재판에 넘겨졌다.

6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케냐 사이비 종교 지도자인 폴 은텡게 맥켄지와 다른 피고인 29명은 이날 살인·과실치사·테러·아동학대 등 혐의로 말린디 고등법원에 기소됐다.

맥켄지는 사이비 종교를 운영하며 191명의 아이들을 포함한 신도들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8명은 금식 중 구출됐으나 병원 이송 과정에서 숨졌다.

2003년 '기쁜소식국제교회'를 설립한 맥켄지는 신도들에게 세상의 종말이 다가오고 있다며 예수님을 만나기 위해 굶어 죽으라고 강요하고 따르지 않으면 목을 조르거나 구타해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당국이 몇 달간 케냐 동부 샤카홀라 숲에서 발견한 시신만 최소 42구로, 대부분 사인은 아사였지만 일부 시신에서는 목 졸림 흔적과 함께 외상이 발견됐다.

그는 지난해 4월 범행이 발각되며 체포된 후 여러 차례 법정에서 심문받았으나 살인 혐의에 대해 정식으로 기소되지는 않은 상태였다.

수사 당국이 증거를 수집하기 위해 대대적으로 숲을 수색하는 데 수개월이 걸렸기 때문이다. 실종자 수색 및 피해자 DNA 분석이 길어지면서 검찰은 지난 11월 구속 기간 연장을 신청했다.

현재 맥켄지와 피고인 29명은 무죄를 주장 중이다. 앞서 말린디 고등법원은 맥켄지와 피고인들에게 정신 건강 평가를 받으라고 명령했으나 이 중 1명만이 재판받기에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았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