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로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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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바라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회장(사진)이 한국을 방문해 7일 배터리 파트너인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 등을 찾는다. 바라 회장은 2016년 회장에 취임한 이후 비공식적으로 한국을 찾은 적이 간혹 있지만, 방한이 공식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바라 회장은 7일 서울에서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최윤호 삼성SDI 사장 등을 각각 만난다. 향후 전기차 시장 변화에 따른 납품량 및 단가 협상, 합작공장 사업 일정 등을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두 기업은 GM의 가장 큰 배터리 협력사다. LG에너지솔루션은 GM과 미국에서 3개 합작공장을 운영 중이거나 짓고 있고, 삼성SDI와도 합작공장 1개를 건설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GM은 전기차 판매 둔화에 따라 기존에 밝혔던 생산 목표를 최근 폐기하는 등 속도 조절에 접어들었다. 대신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종을 재출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럼에도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가 장기 파트너라는 판단 아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해 방문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북미 전기차 시장 성장률을 전년 대비 30% 초반, 삼성SDI는 50%로 전망하고 있다.

GM이 이번 만남에서 미 정부가 현지 배터리 기업에 지급하는 연간 수천억원의 ‘생산세액공제(AMPC)’ 공유 비율을 재조정하자고 요청할 가능성도 있다. 이미 GM은 LG에너지솔루션에 AMPC를 합작공장 지분율인 50% 이상으로 배당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삼성SDI와는 합작공장 건설 일정에 관해 논의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회사는 2026년 가동 목표로 인디애나주 부지를 확보했지만, 아직 구속력 있는 본계약을 맺진 않았다. 시장에서는 전기차 판매 둔화에 따라 GM이 삼성SDI에 합작공장 사업을 늦출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다. 다만 GM은 이와 관련한 본지 질의에 “삼성SDI와 업무협약(MOU)을 맺은 대로 차질 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바라 회장이 1분 단위로 일정을 짤 정도로 이번 방한에서 배터리 기업 최고경영자(CEO)와의 만남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다”며 “장기적인 협력 방안과 투자 방법에 대한 논의가 주를 이룰 것”이라고 말했다.

김형규/빈난새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