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무죄…삼성그룹株 기업가치 제고 기대"
KB증권은 6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관련 사법 리스크가 완화되면서 삼성그룹 계열사들의 기업 가치가 제고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9만 5천 원을 유지했다.

전날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와 관련한 '부당 합병·회계 부정' 혐의에 대해 1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았다.

이 회장 등은 지난 2015년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최소 비용으로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승계하고 지배력을 강화할 목적으로 미래전략실이 추진한 각종 부정 거래와 시세 조종, 회계 부정 등에 관여한 혐의로 지난 2020년 9월 1일 기소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 회장의 9년간의 재판이 마무리 단계에 진입하면서 향후 이 회장이 삼성그룹 경영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가능성이 커졌다"며 "삼성그룹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와 인수합병(M&A), 신규 투자 확대 관련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해질 것으로 보여 향후 삼성그룹주 기업가치 제고에 긍정적 영향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까지 삼성그룹주 전반의 낮은 기업가치는 이 회장 사법 리스크로 그룹의 의사결정이 지연되고 정책 및 규제 리스크 확대 등이 해외 대형 펀드의 투자 조건에 부합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향후 밸류업 프로그램 실효성이 확대되고 유통업 규제 완화 등 정책 및 규제 리스크가 해소되면 ESG(환경·사회·지배구조)를 포함한 해외 대형 펀드의 자금 유입 가능성이 커질 것이며, 이는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소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오전 9시 15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0.13% 오른 7만 4,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삼성바이오로직스(+2.13%)와 삼성생명(+1.30%), 삼성화재(+0.34%) 등은 오르는 반면, 삼성물산(-2.01%)과 삼성SDI(-2.07%) 등은 하락하고 있다.


김대연기자 bigkit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