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뷰티풀라이프'
연극 '뷰티풀라이프'
"궂은비 내리는 날 그야말로 옛날식 다방에 앉아 도라지 위스키 한 잔에다 짙은 색소폰 소릴 들어보렴."

누군가에게는 손꼽아 기다려온 연휴지만 누군가에게는 반갑지 않을 수 있는 설명절이 눈앞에 다가왔다.

최대 명절 설은 각자 삶에 바빠 만나지 못했던 가족과 친척을 볼 수 있는 날이면서 일부 가정에는 불화가 싹트는 시즌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설 음식 준비 등 가사부담으로 나도 모르게 배우자에 대한 불만이 차오를 수 있는 이때, 공연 나들이를 통해 가슴 뜨겁게 사랑했던 과거를 추억해보면 어떨까.

대학로 연극 '뷰티풀라이프'는 죽고 못 살 정도로 서로를 뜨겁게 사랑한 남녀가 결혼해 살아가면서 자연스럽게 멀어지는 과정과 이를 극복하고 투덕투덕 서로 부대끼며 인생을 마무리하는 노년의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젊은 연인부터 노년의 부부, 며느리, 중2 아들 다양한 배우가 등장하는 이 작품은 놀랍게도 2인극이다.

폭넓은 연령대의 관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스토리에 배우의 연기력이 더해져 90분의 공연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흘러간다. 공연장을 나설 때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흥얼거리게 될지도.

대학로에서 2018년부터 공연 중인 연극 '뷰티풀 라이프'는 평범한 일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이 인생의 끝에서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하는 가슴 따뜻한 작품으로 높은 재관람률을 자랑한다.

한편 연극 ‘뷰티풀라이프’는 대학로 JTN 아트홀 4관에서 만나 볼 수 있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