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 / 사진=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 / 사진=교보생명
신창재 교보생명 대표 겸 이사회 의장이 올해 들어 네 차례 직원들 앞에 섰다. 직원들과 직접 소통에 나서는 등 보수적인 조직문화 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5일 교보생명에 따르면 신 의장은 올 초 충남 천안 연수원에서 영업 현장의 지점장급 이상과 본사의 팀장급 이상 간부 8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현황설명회를 개최했다. 경영현황설명회는 지난해 경영을 평가하고 올해 경영방침을 임직원들과 공유하는 자리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초까지는 서울 광화문 본사에서 근무하는 1200여 명의 전 직원들과 2시간가량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는 "고객들이 생명보험을 통해 미래 역경을 극복할 수 있도록 돕는 '상부상조' 플랫폼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 보험금 지급을 넘어 역경에 부딪힌 고객 문제를 해결하고 정상적인 생활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종합 솔루션 제시를 통해 고객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의장은 직원들에게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이 필요하다"며 인생 선배로서의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고객의 문제를 찾고 해결하기 위한 과감한 혁신이 필요하다"며 "이 과정에서 조직원들이 건강한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기업 문화가 있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당초 임원들은 “(설명회를) 한 번만 하고 나머지 직원들은 화상으로 참석하면 된다”고 신 회장에게 제안했다. 하지만 신 의장이 “가급적 본사 모든 직원들과 직접 얼굴을 보며 이야기하고 싶다”는 뜻을 밝히면서 릴레이 강연이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의장의 소통경영 행보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 열린 하반기 경영현황설명회에서도 MZ세대 직원들을 초청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당시 신 의장은 "X세대 상사를 활용하는 지혜가 필요하다"며 상호 존중의 조직문화를 강조했다.

신 의장은 최근 교보증권 등 13개 관계사 대표 및 준법감시담당자 등과 만난 자리에서 지배구조법에서 요구하는 수준을 넘어서는 자발적인 내부통제를 주문하기도 했다.

서형교 기자 seogy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