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각계 전문가와 손잡고 군 복무여건 개선 박차
이국종·백종원·정정용…국군장병 보듬는 '키다리 아저씨'
군이 최근 각계 전문가들과 손잡고 장병들의 복무여건 개선에 나서 눈길을 끈다.

전문가들은 사회에서 쌓은 전문적인 경력과 군에 대한 애정을 토대로 장병 먹거리부터 건강, 진로까지 챙기고 있다.

이국종·백종원·정정용…국군장병 보듬는 '키다리 아저씨'
◇ '중증외상 권위자' 이국종,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이국종 교수는 2011년 '아덴만 여명 작전'에서 총상을 입은 석해균 당시 삼호주얼리호 선장과 2017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뛰어넘어 귀순하다가 총상을 입은 북한 병사 등을 살려낸 중증외상 분야의 권위자다.

군은 이 교수를 2015년 7월 명예해군 대위로 위촉한 것을 시작으로 2017년 4월 명예해군 소령으로, 2018년 12월 명예해군 중령으로 임명하며 꾸준히 교류해왔다.

이 교수도 해군 순항훈련이나 해상드론을 활용한 조난자 탐색구조훈련 등 다양한 군 의무분야 훈련에 참여하며 장병들에게 애정을 쏟아왔다.

그랬던 이 교수가 지난해 12월 국군 장병들의 건강을 책임지는 국군대전병원장으로 취임했다.

취임과 동시에 명예해군 대령으로 진급도 했다.

이 교수는 기자들과 만나 새로운 도전이 떨린다면서도 "장병의 복지와 생명 수호를 위해 어떤 일이라도 하겠다"며 "중부권 이남에서 1차 진료부터 신체검사에 이르기까지 전체적인 의료 프로세스를 관리하며 주춧돌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현재 총상, 폭발상 등 특수외상과 민간 외상환자를 치료하는 국군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에는 역시 외상 분야 전문가인 김남렬 센터장이 자리하고 있다.

김 센터장은 고대구로병원 외상외과 진료교수와 대한외상중환자외과학회 회장을 역임한 의료인이다.

국방부는 2022년 4월 개소한 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에 고대구로병원에서 초빙한 교수급 전문의 7명을 비롯한 의료진 105명을 선임, 위급한 상황에 대처하고 있다.

이국종·백종원·정정용…국군장병 보듬는 '키다리 아저씨'
◇ 백종원이 식당 컨설팅…'이강인 스승' 정정용이 상무 감독
국방부는 장병들의 생명과 직결된 의료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각계 전문가들의 의견을 구하고 있다.

요리연구가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는 지난달 용산 국방부 청사를 방문해 군 급식 운영 역량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국방부와 더본코리아는 이달 중 시범부대를 선정해 식당 운영방식 개선과 군 급식에 적합한 조리기구 개발, 조리법 전수 등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전역한 군 조리병에게는 더본코리아 우선채용 기회를 주는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백 대표가 이처럼 군 급식 개선에 팔을 걷어붙이고 나선 것은 1989년 육군 학사사관 14기로 임관해 제7포병여단에서 간부식당 관리장교로 일한 군 경험 때문이다.

백 대표는 협약식에서 "내 아들도 10년 정도 후면 가서 밥 먹으며 지내게 될 곳이니, 부모의 마음으로 군 급식이 획기적으로 변화하도록 힘을 보태고 싶다"며 "신세대 장병들이 군에 와서도 집에서 먹던 밥과 비슷하게라도 먹을 수 있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군체육부대인 프로축구 K리그2 김천 상무의 사령탑은 '이강인의 스승' 정정용 감독이 맡고 있다.

그는 2019년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한국의 준우승을 지도해 돌풍을 일으킨 지도자다.

2017년부터 상무를 이끌어온 김태완 전 감독과 결별한 김천은 지난해 5월 정 감독과 손을 맞잡았고, 정 감독이 지휘한 김천은 지난해 10∼12월 치러진 5경기에서 4승 1무의 무패행진을 펼치며 극적인 K리그2 역전 우승에 성공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이런 성과를 인정해 지난해 10∼12월 'flex 이달의 감독상' 수상자로 정 감독을 선정하기도 했다.

군은 국군체육부대의 위상이 높아지며 소속 장병들의 사기도 충전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 감독은 "상무 선발시스템을 잘 구축해 좋은 선수들이 선발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감독으로서의 목표"라며 "제대 이후에는 개인 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돕고 나아가서는 선수들이 국위 선양을 할 수 있도록 길러내겠다"고 국방부를 통해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