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대 유통기업 이온이 올해부터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의 소득을 최대 1년간 100% 보전한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일 보도했다.

이온은 150여 개 계열사 직원 대상으로 육아휴직을 사용하면 자녀가 한 살이 될 때까지 소득을 휴직 전과 같은 수준으로 보전하기로 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육아휴직 첫 6개월 동안 기존 급여의 67%를 보조금 형태로 지원한다. 6개월이 지나면 보조금 규모가 기존 급여의 절반 이하로 줄어든다.

육아휴직 중에는 사회보장비가 상당 부분 면제돼도 실제 소득은 20%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따라 이온은 자녀가 한 살이 될 때까지 기존 급여와 정부 지원금 차이를 전액 보조하기로 했다. 2022년 기준 이온의 직원 수는 총 16만 명이다. 이온은 전체 직원 중 육아휴직을 사용할 가능성이 있는 직원을 5만여 명으로 추산했다.

급여 보전 제도 첫해에만 2000여 명이 육아휴직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급여를 100% 보조하는데 수십억엔(약 수백억원)이 필요할 전망이다. 이온의 여직원들은 거의 100% 육아휴직을 사용하지만 남자 직원의 사용률은 그동안 15%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현재 17%인 남성의 육아휴직 사용률을 2030년까지 85%로 높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2025년부터 첫 28일간 실소득의 100%를 보조하는 제도를 도입한다.

도쿄=정영효 특파원 hug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