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컨퍼런스 콜, 어떤 질문이 필요할까 [신인규의 이슈레이더]
삼성전자의 지난해 4분기 확정 실적이 오늘 나옵니다. 이달 초에 잠정실적(4분기 매출 62조 원, 영업익 2조 8천억 원)이 나왔지만 그 때는 세부 실적은 안 나왔고, 이번에 사업부별 성적표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가장 관심이 높은 부분은 반도체 부문이겠죠. 시장에서는 반도체 부문이 다섯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부는 이번에 초과이익 성과금이 0%, 하나도 안 나왔습니다. 보통은 연봉의 절반 가량 되는 성과급을 이때 받지요. 지난 한 해 그만큼 고전했다는 뜻이겠습니다. 2023년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업황 회복세를 보이면서 적자 자체는 줄였겠지만 1조원 중반에서 2조원 초반 정도 적자를 반도체에서 보았을 것으로 증권가에선 전망하는데, 여기에 대한 답이 조금 뒤 나올 예정입니다.

컨퍼런스 콜은 투자자 뿐 아니라 기업 입장에서도 좋은 기회입니다. 좋은 답변은 좋은 질문을 통해 나오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삼성전자에겐 어떤 질문이 필요할까요.

기업의 주가 측면에서만 집중해보자면, 시장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역시 최근에 수요 살아나는 메모리를 중심으로 삼성전자가 공급 전략을 어떻게 짜느냐이겠습니다. 그동안 해왔던 감산 전략을 되돌리는, 감산 정상화 시점에 대한 계획 혹은 힌트가 나올지가 중요합니다. 업황 돌아온다고 해서 삼성도 SK도 다 일제히 감산 정상화에 나서면 또다시 메모리 가격이 수급 문제로 떨어질 수도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최근 분위기상 삼성전자는 투자규모를 계속 늘리겠다는 기조를 이번 컨콜에서도 보일 가능성이 높은데, 여기에 대한 세부 숫자를 확인할 수 있는 질문도 나와야겠고요. 전 분기 컨콜에서 보면 첨단 메모리반도체인 HBM3 고객사 확대를 4분기에 본격화하고, 내년 상반기엔 HBM3 판매 비중이 전체 물량의 과반 이상을 차지할 것이라고 했는데 그 부분이 계획대로 되어가는지도 질문을 통해 체크가 되어야겠습니다. 그리고 최근 샘 올트만 오픈AI CEO와도 만난 만큼 파운드리 사업에서 협력 확대와 같은 이슈가 나올지도 주가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삼성전자는 반도체가 가장 중요하지만 그게 다인 회사도 아니지요. 앞서 LG전자 컨콜 보면 삼성전자가 올해 W-OLED TV 판매 늘릴 것 같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부진했던 TV 수요를 고가 모델 판매로 타개하거나 판매량 늘어난다고 하면 아무래도 투자심리에는 호재겠고요. 파리올림픽과 같은 대형 행사에 TV 판매가 늘어나는 ‘올림픽 효과’도 올해는 있을테니까요. 가전사업부의 수익성 회복 여부를 진단할 수 있는 내용이 이번에 나올 것으로 관측됩니다.

스마트폰 부문은 4분기 실적 자체보다는 앞으로 전망이 더 중요하다고 보는 의견이 증권가에선 나옵니다. 점유율 변화나 갤럭시 S24 효과 뿐 아니라, 전략스마트폰에 들어가는 자체 부품, 엑시노스와 같은 부분들에 대한 내부 전망을 확인할 수 있는 질문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신인규의 이슈레이더는 매주 월~금 오전 7시 20분 한국경제TV 머니플러스에서 생방송으로, 유튜브 다시보기로 시청하실 수 있습니다.


신인규기자 ikshin@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