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중국의 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이 처음 화력발전을 초과했다. 중국 정부가 206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태양광·풍력발전 확충에 돈을 쏟아붓고 있어서다.

29일 발표된 중국 국가에너지청(NEA)의 ‘2023년 국가전력산업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재생에너지(태양광·풍력·수력) 총누적 설비용량 규모는 1472GW로 화력발전(1390GW)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에너지원별로 보면 태양광(609GW)이 가장 많다. 그다음 풍력(441GW), 수력(422G) 순이다. 태양광발전 설비용량은 2022년 대비 55.0%(216GW) 증가했다. 풍력은 같은 기간 20.8%(76GW) 늘었다.

이에 따라 중국의 총발전 설비용량 2920GW 중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은 50.4%로 지난해 처음 절반을 넘어섰다. 석탄·가스발전 등 중국의 화력발전 설비용량은 전체의 47.6%를 나타냈다.

중국은 2060년까지 순탄소배출량을 ‘제로(0)’로 줄여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 투자를 대대적으로 늘리고 있다. 다만 재생에너지가 너무 빠른 속도로 늘어 전력망에 부담이 가중되는 점은 중국이 해결해야 할 숙제로 지적된다. 태양광·풍력발전은 기후변화에 따라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단점이 있다.

베이징=이지훈 특파원 liz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