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드라마 속 그 음식" 열광…태국 한식당 웨이팅 '진풍경'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다양한 한식메뉴를 선보이는 한식당이 태국 현지인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즐비한 의자에 앉아 입장 순서를 기다리는 태국인들. 지난 20일 저녁 태국 방콕 팔람3 인근의 위치한 한식당 앞에서 목격한 풍경이다. 이날 식당에서는 젊은 연인들은 물론 가족 단위의 현지인들이 간장게장, 된장찌개, 낙지볶음 등을 시켜 먹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깻잎 상추를 비롯한 쌈이 담긴 바구니와 고기류는 거의 모든 테이블에 빠지지 않고 자리해 있었다.
삼겹살을 구워 상추에 싸 먹고 된장찌개를 곁들이는 현지인들의 모습이 생소하게 받아들여졌다. 이전까지만 해도 '동남아시아 한식당은 한국서 간 패키지관광객들이 현지음식이 질릴 때 김치찌개와 삼겹살을 먹으려 우르르 찾는 식당 아닌가'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던 필자의 고정관념이 한순간 깨져버렸다.

10여 년 전부터 현지서 '수라간'이라는 간판을 걸고 한식당을 운영해 온 차 모(50) 씨는 "경기가 요즘 많이 안 좋지만 K드라마의 인기 덕분에 한식에 관심을 갖는 현지인들이 많아지고 있다"면서 "주말이면 수십명 씩 대기를 하는데 손님의 90% 이상이 현지 사람이다"라고 전했다.
차 씨는 "현지인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역시 쌈밥이다"라며 "태국 음식에는 밑반찬 자체가 없는데 한식당에서는 다양한 반찬이 제공되자 이걸 요리로 생각해 열광한다"고 전했다.

이날 식당을 찾은 락사미파타나(32) 씨는 "최근에는 한국 드라마 '내 남편과 결혼해줘'를 보고 있는데 드라마를 보면 한국 음식에 대한 궁금증과 기대감이 생긴다"면서 "한식을 좋아해서 친구들과도 가끔 한식당을 찾는다. 가장 좋아하는 메뉴는 불고기와 삼겹살이다"라고 전했다.

1월 15일~1월 21일까지 태국 넷플릭스 TV 부문 TOP 10에는 한국 드라마 5편이 올라와 있다. 1위는 김현주· 박희순 주연의 '선산'이 차지했다. 이밖에 송강·김유정 주연의 '마이 데몬'(3위), 박서준·한소희 주연 '경성크리처'(4위), 이은샘·김예림의 '청담국제고등학교'(8위), 지창욱·신혜선 주연의 '웰컴투삼달리'(10위) 등이 최근 태국 시청자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방콕=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