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tty Images Bank
Gatty Images Bank
생성형 인공지능(AI)이 미래 산업의 핵심 기술로 떠오르면서 이를 뒷받침하는 핵심 인프라인 클라우드의 가치가 뛰고 있다. 클라우드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세와 기술 고도화에 따라 관련 기업들이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AI 인프라 선점하라…삼성SDS·LG CNS·SK C&C, 클라우드 전쟁
29일 정보기술(IT)업계에 따르면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지난해 전 세계 퍼블릭 클라우드시장 규모가 전년 대비 21.7% 커진 800조원에 이른다고 최근 발표했다. 올해에는 시장 규모가 900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2023년 추정치보다 20.4% 증가한 수치다. 2027년까지 전 세계 70% 이상의 기업이 클라우드 플랫폼을 사용해 더욱 빠르게 비즈니스 혁신을 이뤄낼 것이라는 분석도 보탰다.

기업 간 클라우드 인프라 경쟁은 생성 AI 발달에 맞춰 더욱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생성 AI는 매일 쏟아지는 각종 데이터를 학습해 작동하기 때문에 엄청난 크기의 서버와 저장 공간이 필요하다. 클라우드를 사용하면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다룰 수 있는 데다 데이터 손실 및 보안 위험을 최소화하고 모니터링을 자동화할 수 있어 기업 관리와 효율화에 필수로 쓰이는 추세다.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 등 AI 경쟁을 주도하는 해외 주요 빅테크는 이미 자체 클라우드 확보에 나섰다. 자사 클라우드를 통해 AI 챗봇과 대규모언어모델(LLM) 등을 제공하며 차별성을 꾀하는 모습도 나타나고 있다. 빠른 연산 처리로 그래픽 데이터를 산출해내는 그래픽처리장치(GPU)가 가상화 기술을 통해 클라우드로 제공되면 향후 클라우드 기술의 입지는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클라우드시장 전망도 밝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국내 클라우드시장 규모가 2023년 2조7027억원에서 연평균 8.8% 증가해 2027년 3조8473억원까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IT 서비스 ‘빅3’로 꼽히는 삼성SDS, LG CNS, SK C&C가 클라우드 경쟁력 확보에 고삐를 죄고 있다. 삼성SDS는 올해 클라우드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생성 AI와의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생성 AI 서비스를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에서 제공해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 사용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생성 AI를 결합한 협업 솔루션 ‘브리티 코파일럿’, 생성 AI와 업무시스템을 연결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패브릭스’를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본격화한다. 삼성SDS는 클라우드시장 공략을 위해 지난해 ‘클라우드, 심플리 핏’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전문인력도 4000명 이상 양성하며 기업 운영의 무게추를 클라우드로 옮겼다. 지난해 실적 부진 속에서도 클라우드 사업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LG CNS는 IT 서비스 3사 중 가장 먼저 클라우드 관리서비스(MSP)를 시작해 클라우드 사업을 선도하고 있다. 아마존웹서비스(AWS), MS, 구글 클라우드 등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 사업자(CSP) 3사로부터 인프라를 빌려 기업 고객의 클라우드 전환을 돕는 MSP 경험도 풍부하다는 평가다. LG CNS가 보유한 글로벌 CSP 3사 인증 자격증만 3100개가 넘는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업 내부 시스템 운영을 클라우드 환경에서 최적화하는 ‘애플리케이션 현대화(AM)’ 서비스에 필요한 AWS의 인증을 모두 확보했다. 12월에는 구글 클라우드의 ‘데이터 분석 전문기업’ 인증까지 획득했다. LG CNS는 클라우드 매출을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2022년에 이미 1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훈 LG CNS 클라우드사업부장(전무)은 “클라우드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기업 고객의 비즈니스를 혁신하는 MSP 1등 사업자 입지를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SK C&C는 클라우드를 기반으로 생성 AI, 디지털 팩토리,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사업에서 성과를 내겠다는 포부다. SK C&C는 지난달 조직개편을 통해 클라우드 전담 조직을 확대하는 등 전문성 강화에 나섰다. 특히 멀티클라우드 운영 플랫폼인 ‘클라우드 제트 MCMP’를 통해 최적의 자원 배분과 비용 관리 등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앞으로는 업종과 분야, 기업의 본사 소재지 특색에 맞는 ‘기업 맞춤형’ 클라우드시장이 새롭게 열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