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부문 5편에 포함…바리오스번역서상 최종후보에도 올라
김혜순 '날개 환상통',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2개부문 최종후보
김혜순 시인의 시집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이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의 시 부문과 번역도서상의 두 부문에서 최종후보에 올랐다.

26일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에 따르면 김 시인의 '날개 환상통'의 영어판인 'Phantom Pain Wings'(번역 최돈미)가 2023 NBCC상 시 부문 최종후보(숏리스트) 5편에 포함됐다.

시 부문 최종후보는 '날개 환상통'을 비롯해 '모든 영혼들'(새스키아 해밀턴), '무뢰한들의 모임'(로미오 오리오건), '안내 데스크'(로빈 쉬프), '미세 증거'(샤리프 새너헌) 5개 작품이다.

최종 후보작 중 번역본은 '날개 환상통'이 유일하다.

최종후보작을 쓴 시인 5명 중 로미오 오리오건(나이지리아)과 김 시인만 외국인이고 나머지 3명은 모두 미국 시인이다.

김 시인의 '날개 환상통'은 시 부문 외에도 2023 NBCC 그렉 바리오스 번역서상 최종후보 6편에도 포함됐다.

앞서 이 부문 1차후보(롱리스트) 12편에는 이성복 시인의 시론집 '무한화서'와 김금숙 작가의 그래픽노블 '나목'도 포함됐으나, '날개 환상통'만 최종후보에 들었다.

김혜순 '날개 환상통',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2개부문 최종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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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상은 NBCC가 영어로 번역된 모든 장르의 작품 가운데 예술성과 가치를 인정받은 책에 주는 상으로, 작가는 물론 미국 문학을 풍요롭게 한 번역가에게도 함께 상을 수여한다.

'날개 환상통'은 김 시인의 등단 40주년이던 2019년 문학과지성사에서 출간된 그의 13번째 시집이다.

전작 '전 세계의 쓰레기여, 단결하라!', '죽음의 자서전' 등을 영어로 옮겼던 한국계 미국인 시인 최돈미의 번역으로 지난해 5월 미국에서 출간된 이후 현지 평단의 호평을 받아왔다.

특히 미국의 유력지 뉴욕타임스가 지난해 말 선정한 '올해 최고의 시집 5권'에 포함되기도 했다.

김 시인은 앞서 시집 '죽음의 자서전'으로 2019년 영미권 번역시집 최고상으로 꼽히는 캐나다 그리핀시문학상을 한국 최초로 받은 바 있다.

NBCC는 미국 언론·출판계에 종사하는 도서평론가들이 1974년 뉴욕에서 창설한 비영리 단체로, 1975년부터 매년 영어로 쓰인 최고의 책을 선정해 시·소설·논픽션·전기 등 부문별로 상을 준다.

2023 NBCC상은 작년 한 해 미국에서 출간된 도서들을 심사해 선정하며, 최종 수상자는 오는 3월 뉴욕에서 발표된다.

김혜순 '날개 환상통',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 2개부문 최종후보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