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자전쟁 美정책에 뿔난 반전단체 "투표용지에 '휴전' 적어라"
보도에 따르면 뉴햄프셔 지역 반전 단체 연합인 '휴전에 투표하라'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전쟁에 대한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응에 항의하며 유권자들에게 투표용지에 이같이 기표하라고 주장하고 있다.
뉴햄프셔에서는 23일 공화당과 민주당 프라이머리가 진행된다.
다만 민주당 프라이머리는 비공식으로 진행된다.
민주당 전국위원회가 내달 3일 치러지는 사우스캐롤라이나 프라이머리를 당의 첫 공식 경선으로 결정한 데 따른 결과다.
'휴전에 투표하라'는 민주당 지지자들을 겨냥해 '휴전' 기표 촉구 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AFP는 전했다.
이 단체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지난 3개월 동안 세계는 가자 전쟁이 악화하는 것을 봐왔다"며 "바이든 행정부는 휴전을 요구하고 이스라엘 지원을 중단하라는 모든 호소를 거부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또 "바이든 대통령은 휴전을 원하는 민주당 유권자 80%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래서 우리는 민주당 당원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투표소로 싸움을 가져간다"며 "바이든은 올해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될 것이 거의 확실하지만 주민들의 목소리를 듣지 않으면 길고 어려운 길이 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이 단체는 해당 투표 결과가 어떻게 나와야 자신들이 성공했다고 간주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고 AFP는 전했다.
이와 관련, 민주당의 다른 경선 후보인 작가 메리앤 윌리엄슨은 이 같은 휴전 촉구 운동이 가자지구 주민들을 돕는 데는 도움이 안 될 것이라며 "실제로 휴전하도록 하는 방법은 처음부터 휴전을 촉구한 후보에게 투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에는 아예 후보 등록도 하지 않았다.
2020년 대선 당시 아이오와에서 4위를 한 데 이어 뉴햄프셔에서 5위를 기록, 초반 대세론에 상당한 타격을 입었던 바이든 대통령은 백인 위주로 구성된 이 2개의 주로는 민심을 대변하지 못한다면서 경선지역 변경을 요청했고, 이에 따라 첫 경선지를 사우스캐롤라이나로 하는 새로운 경선안이 민주당 전국위를 통과했다.
그러나 뉴햄프셔주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프라이머리를 개최하도록 한 주(州)법에 따라 민주당 프라이머리를 강행했다.
다만 당의 공식 인준을 받지 않은 비공식 경선이기 때문에 8월 전당대회에서 대의원 숫자 계산에 포함될지 여부는 미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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