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 구기 종목서 파리올림픽 본선 진출 잇단 실패
2016 리우 대회 204명 수준도 장담 못 해
한국, 48년 만에 하계올림픽 최소 인원 출전하나
단체 구기 종목의 잇따른 부진으로 오는 7월 파리 하계올림픽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선수단의 규모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23일 현재 파리 올림픽 본선 출전권을 따낸 우리나라 단체 구기 종목은 여자 핸드볼뿐이다.

여기에 1988년 서울 올림픽 이래 올림픽에 개근해 온 남자 축구가 4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 아시안컵에서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남녀 하키, 남녀 농구 등은 고배를 들었다.

여자 배구 또한 올림픽 본선 진출 확률이 희박하다.

단체 구기 종목에 걸린 메달은 1개이지만, 여럿이 한 팀으로 힘을 합쳐 세계와 경쟁하는 특성상 단체 구기 종목은 대한민국 선수단의 사기 진작과 국민 단결력 제고에 큰 힘을 발휘해왔다.

그러나 파리 올림픽에서는 우리나라의 단체 구기 종목 출전팀이 '역대급'으로 줄어들면서 전체 선수 수도 그만큼 감소할 가능성이 커졌다.

최근 5개 하계 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의 선수 숫자를 살폈더니 단체 구기 종목 출전팀이 4개(여자 배구·핸드볼·하키, 남자 축구)에 불과했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가 204명으로 가장 적었다.

7개 팀이 출전한 2004 아테네, 2008 베이징 대회 때 선수 수(267명)와는 큰 차이를 보였다.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 대회 때에도 6개 단체 구기 종목이 출전하면서 선수 수는 232명으로 2016 리우 대회 때보다 많았다.

파리 올림픽의 정식 종목 수는 32개이며 앞으로 신생 종목 등에서 출전 쿼터를 더 확보하지 못한다면 28개 종목이 치러진 2016 리우 대회 때와 비슷하거나 이보다 적은 선수가 파리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

출전 선수가 200명을 넘지 못하면 1976년 몬트리올 대회의 50명 이래 48년 만에 최소 수준이 될 가능성도 있다.

우리나라는 안방에서 열린 1988년 서울 대회 때 가장 많은 선수 477명을 파견했다.

선수 수에 비례해 임원의 수도 정해진다.

각 나라 선수단은 선수와 임원의 수를 합쳐 결정되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통상 출전 선수 수의 절반 정도 인원에게 선수촌, 경기장 등을 출입할 수 있는 임원 AD를 배분한다.

임원 AD에는 각 종목 감독, 지도자의 AD도 포함된다.

◇ 대한민국 선수단 최근 5개 하계올림픽 출전 인원(23일 현재·출처 대한체육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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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인원 │출전한 단체 구기 종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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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54명 │여자 농구·배구·핸드볼 │
│도쿄 │선수 232명·임원 122명│남자 축구·럭비·야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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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33명 │여자 배구·핸드볼·하키 │
│리우데자네이루 │선수 204명·임원 129명│남자 축구 │
├─────────┼───────────┼───────────────┤
│2012 │377명 │여자 배구·핸드볼·하키 │
│런던 │선수 248명·임원 129명│남자 축구·핸드볼·하키 │
├─────────┼───────────┼───────────────┤
│2008 │389명 │여자 농구·핸드볼·하키 │
│베이징 │선수 267명·임원 122명│남자 축구·핸드볼·하키·야구 │
├─────────┼───────────┼───────────────┤
│2004 │377명 │여자 농구·배구·핸드볼·하키 │
│아테네 │선수 267명·임원 110명│남자 축구·핸드볼·하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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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