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조기 금리인하 가능성 줄어 향후 증시 상황 쉽지 않을 것"
시장은 여전히 '매그니피센트7'이 주도…순익 성장률 압도
미국 주가 사상 최고인데…"더 오르긴 어렵다" 관측 부상
미국의 주요 주가지수가 사상 최고치에 달했지만 투자자들이 기대했던 조기 금리 인하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어 앞으로 주식시장 상황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투자자들이 2024년에 주가가 순조롭게 올라갈 것을 기대했지만 연초에 큰 출렁임을 보이면서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21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19일 뉴욕 증시의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사상 최고치로 마감했다.

하지만 최근 몇 주간 누적치는 주춤한 상황이다.

작년 말까지만 해도 인플레이션 하락에 힘입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2024년에 최대 6번 내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산돼 주가가 많이 올랐다.

하지만 노동 시장과 경제 상황은 둔화될 조짐이 거의 보이지 않고 있으며, 채권 금리도 2023년 말 급격히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서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애널리스트와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추가 주가 상승이 멈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아이오닉 캐피털의 더그 핀처 매니저는 "인플레이션이 통제되고 있고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는 것은 분명한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이런 추세는 대부분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분기에는 연준이 금리인하 기조로 돌아섰다는 판단에 따라 투자자들이 그 수혜주로 보이는 은행주와 중·소형주, 부동산 관련주들에 많이 투자했고 이들 종목 주가는 크게 올랐다.

하지만 올해 들어서는 이들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 있다.

채권 금리도 기준금리 조기 인하 기대가 수그러들면서 오르는 추세다.

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오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확률은 50% 이상이다.

올해 말 기준금리 예상치도 올해 초에는 3.85% 정도이던 것이 지금은 4.1%에 가깝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금리도 연초 3.860%였으나 지난주 19일에는 4.145%로 마감했다.

자산운용사 쿼드러틱 캐피털 매니지먼트의 설립자 낸시 데이비스는 "투자자들은 금리인하를 기대하며 기술 관련주나 채권과 같은 장기 자산을 매수했다.

그런데 연준이 생각만큼 빨리, 또 큰 폭으로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목말라 죽게 된다"고 지적했다.

물론 경제 상황이 좋으면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헤지펀드 포인트72의 소피아 드로소스 이코노미스트는 견조한 소비 지출과 연준의 적극적인 통화금융 정책이 경기 침체를 막고 기업 실적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미국 경제가 강하다는 것은 "위험 자산이 혜택을 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기업들의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된 가운데 지난해 주식시장에서 맹활약했던 이른바 '매그니피센트 7(애플, 아마존닷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플랫폼, 테슬라, 엔비디아)'의 순이익 성장률이 다른 분야 기업들을 압도할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매그니피센트 7'의 순이익 성장률은 약 46%로 예상된다.

이는 3분기의 53% 성장에 비해서는 약간 감소한 것이지만 여전히 S&P 500지수의 거의 모든 주요 업종 성장률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S&P 500지수가 24% 상승한 것은 대부분 '매그니피센트7' 상승세 덕분이었다.

블룸버그통신은 '매그니피센트 7'이 전체 주식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고려할 때 이들 기업 실적 발표가 있을 때까지 실적 시즌은 시작된 것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의 앤서니 사글림벤 수석 시장 전략가는 "시장의 주요 성장 실적은 빅테크 기업에서 나온다"면서 "만약 이들이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는다면 이는 시장 전체에 큰 리스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