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1월 19일 오후 2시 56분

한앤컴퍼니가 피부재생 의료기기 브랜드 ‘피코슈어’로 알려진 미국 의료기기업체 사이노슈어를 3500억원에 인수한다. 지난해 인수한 루트로닉과 합병해 글로벌 종합 의료기기 회사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이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루트로닉을 통해 이날 미국 사이노슈어 지분 100%를 인수했다. 루트로닉과 사이노슈어는 전략적 결합을 위한 합병 계약도 체결했다. 양사는 올해 1분기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김앤장법률사무소가 한앤컴퍼니 측 법률 자문을 맡았다.

사이노슈어는 제모, 피부 재생, 흉터 감소, 부인과 치료 등을 위한 다양한 주요 의료기기 등을 개발하고 제조하는 기업이다. 1991년 미국 보스턴에 설립됐다. 한국에도 2009년부터 지사를 두고 의료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피부재생 레이저기기 브랜드 ‘피코슈어’, 지방분해 레이저 의료기기인 ‘스컬프슈어’ 등이 대표 제품군이다. 2011년 미국 내 유명 레이저 회사인 콘바이오를, 2013년엔 의료기기업체인 팔로마를 인수하면서 글로벌 수위권 이·미용 레이저 회사로 급성장했다.

한앤컴퍼니는 사이노슈어와 루트로닉의 합병법인을 130개국 이상에 판매망을 갖춘 의료 미용 시스템 업체로 도약시킬 계획이다. 루트로닉이 고가 의료기기 모델에 특화한 사업모델을 갖춘 반면 사이노슈어는 중저가 시장을 대상으로 하지만 오랜 업력을 기반으로 광범위한 점유율을 보유한 업체로 꼽힌다. 양사 간 사업모델을 보완하고 유통망을 통합하면 합병회사의 글로벌 의료미용 시장 내 점유율을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는 복안이다.

한앤컴퍼니는 지난해 6월 황해령 루트로닉 회장의 경영권 지분을 인수한 뒤 두 차례 공개매수를 진행해 회사 지분 100%를 확보, 코스닥시장에서 상장폐지했다.

차준호 기자 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