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 진산면 주민들 "지역 주민 의사 무시…백지화해야"
정읍-계룡 잇는 송전선로를 왜 굳이 금산에?…주민 반발
한국전력공사가 전북 정읍시와 충남 계룡시를 잇는 '신정읍―신계룡 송전선로' 건설을 추진하는 데 대해 이 선로가 경유하게 될 충남 금산군 진산면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19일 금산군에 따르면 진산면 이장협의회 등 지역 주민 50여명은 지난 16일 한전에서 개최한 사업설명회에 참여해 금산군을 경유하는 송전선로 설치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이들은 한전이 이해관계가 밀접한 송전선로 통과 지역 주민들을 배제한 채 사업을 추진했고, 명확한 송전선 통과 기준도 없는 등 절차상 하자가 많다고 주장했다.

주경식 진산면 이장협의회장은 "계룡과 정읍을 잇는 일직선상에 금산군이 없는데도 한전이 굳이 금산군을 경유하려고 하는 것은 지역을 무시한 처사"라며 "송전선로 설치지역 인근에는 진산면 주민들의 터전이 있고 진산성 등 국가사적지 지정을 추진 중인 문화재도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한전은 제9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 따라 정읍시와 계룡시를 잇는 송전선로 건설 사업을 오는 2029년 12월 준공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이 송전선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의 한국판 그린뉴딜 사업 중 하나였던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단지와 연계된다.

완공되면 전북, 충남은 물론 경기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전력을 공급하는 전력망의 중간 송전선로 역할을 하게 된다.

한전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해당 송전선로 인근 15개 시·군 등을 대상으로 5차례 입지선정위원회를 거쳤고, 현재 투표를 거쳐 금산군이 통과 지방자치단체(경과대역) 후보로 오른 상태다.

한전 관계자는 "주거지역, 문화재·자연환경보호 구역을 제외하고 송전선로를 계획하는 과정에서 금산군이 경과대역으로 지정된 상태"라며 "아직 최종 선로가 확정되기 전인 만큼 금산군 주민들과 소통·협의를 이어 나갈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