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금리 하락 예고 속 주식·채권 시장 유입 '낙관'
기대 못 미칠 수도…"자금 이동은 자금 압박 상황 중요"
MMF 등 현금성 자산 1경2천조원…증시유입 군침 삼키는 월가
미국 인디애나폴리스에서 약사로 일하는 37살의 비벡 트리베디는 전체 자산의 10% 이상인 약 8만달러(1억1천만원)를 머니마켓펀드(MMF)와 미국 국채(savings bonds)에 넣어놓고 있다.

트리베디는 궁극적으로 이 자금을 임대용 부동산 구입에 사용할 계획인데, 금리가 하락하고 수익률이 떨어지면 우량주에 투자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

그는 "인플레이션을 지켜보고 있다"며 "인플레이션보다 최소한 1.5% 더 많은 수익을 내지 못한다면, 다른 전략을 생각해 볼 것"이라고 말했다.

트레베디의 사례에서 보듯 지난 2년 동안 금리 상승으로 MMF와 기타 현금성 투자 상품에 수 조 달러가 유입됐으며 월가에서는 이들이 주식과 채권으로 유입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MMF와 양도성예금증서(CD)에는 8조8천억달러(1경1천762조원) 이상이 적립돼 있다.

월가에서는 금리 하락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사람들이 더 많은 수익이 기대되는 미국 주식 쪽으로 이동하리라 낙관하는 모습이다.

채권 수익률의 경우 정점에서 하락했지만, 월가에서 제공되는 금리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며 MMF 쪽으로 돈을 향하게 하고 있다.

다만, 주식은 여전히 비싸 보이는 점 때문에 사람들은 아직은 주식보다는 CD 쪽에 더 흥미를 느끼고 있다.

투자 회사에서 일하는 26살의 엘리자베스 캐스카트는 WSJ에 주택 소유의 벽이 너무 높아져 공격적인 투자 전략이 없이는 목표를 이룰 수 없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5.5%가 넘는 CD를 포기하기는 어렵다"며 다만 CD 투자를 1년 이상 해야 한다면 너무 오래 자금이 묶이는 만큼 젊을 때 더 큰 위험을 감수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리가 하락하면 현금이 시장에 쏟아져 나올 것이라는 기대는 지나치게 낙관적일 수도 있다.

예전 사례로 보면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사이클 동안 MMF에 돈이 쏟아져 들어왔지만, 연준이 완화를 시작했을 때도 기대만큼 큰돈이 빠져나가지는 않았다.

또한 투자자들은 수익률이 꼭 더 높다기보다는 시장이 자금 압박을 받을 때 자금 시장을 활용하는 경향이 있다.

MMF 자산은 글로벌 금융 위기 때인 지난 2008년 전체 자금 공급 규모의 거의 절반을 차지하면서 정점을 이룬 바 있고, 닷컴 거품의 여파가 나타난 2001년에도 비슷한 급증이 있었다는 것이다.

현금성 상품의 자산을 놓고는 어느 정도를 시장의 다른 쪽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는 투자 자금으로 봐야 할지에 대한 논쟁도 있다.

현재 미국 은행들이 보유한 총예금은 17조4천억달러(2경3천257조원) 규모로, 연준이 2022년 초 긴축 정책을 시작한 이후 최고치였던 18조2천억달러(2경4천326조원)에서 감소했다.

이자율의 흐름은 채권 상품에서 돈이 빠지는 데 영향을 주는 만큼, 과거에는 자칫 예상 못 한 사태를 막기 위해 금리 인하를 종종 대규모로 신속하게 하기도 했다.

월가는 이번의 경우 더 부드러운 경로를 예상하며, 수년간 걸쳐 있었던 거의 제로 금리보다는 훨씬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몇 년 동안 3% 이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본다.

연준 관계자들은 기준금리가 2026년 말까지 2.9%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WSJ은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