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들이 HD현대일렉트릭 목표주가를 앞다퉈 올렸다. 지난해 실적을 끌어올린 북미 전력 장비 교체 수요가 올해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에서다. 이런 기대에 힘입어 올 들어 코스피지수 약세가 이어지는 동안 주가는 18% 넘게 뛰었다.

"북미 수주행진 지속"…HD일렉트릭, 또 52주 신고가
HD현대일렉트릭은 18일 4.73% 상승한 9만74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9만8700원까지 오르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연초 이후 이날까지 상승폭은 18.4%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8.1% 떨어졌다.

HD현대일렉트릭이 작년 4분기 호실적을 거뒀을 것이란 기대가 주가를 끌어올렸다. 이 회사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추정치 평균)는 3개월 전 787억원에서 전날 977억원으로 24.1% 증가했다.

북미 지역 전력 설비 수요가 이어지자 회사가 제시한 실적 전망치도 늘어났다. 전날 HD현대일렉트릭은 최고경영자(CEO) 간담회를 열고 올해 연간 매출을 3조3000억원 수준으로 제시했다. 작년 연간 매출 추정치(2조7211억원)에 비해 21.2% 증가하는 것이다.

최근 북미 지역에서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시설이 늘며 신규 전력망 설치 공사가 급증하고 있다.

노후 송배전망 교체 시기가 온 점도 전력기기 수요를 늘리는 요인이다. 미국 에너지부에 따르면 2020년 기준 배전 변압기의 70%가 평균 수명인 25년을 넘어섰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목표주가를 올렸다. 이날 삼성, 신한투자, SK 등 세 개 증권사가 이 회사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였다. 키움, 상상인증권은 지난주 목표주가를 상향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북미 지역에 이어 다른 국가에서도 전력기기 판매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회사가 중저압 차단기 신공장을 건설해 기존 대비 생산능력이 두 배 늘어나는 점이 긍정적 요인”이라고 했다.

배태웅 기자 btu10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