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강수 시장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도전…동계스포츠 벨트 완성"

드림 프로그램 참여 공약…우수한 교통망 "사실상 수도권" 입지 최적
미활용 방치 중인 옛 군부대 부지 제안…"곧바로 개발할 수 있어"

2024강원동계청소년올림픽 개막을 하루 앞둔 18일 강원 원주시가 국제스케이트장 유치전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원강수 원주시장은 이날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빙상스포츠 문화자산 구축을 위해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건립 부지선정 공모에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건립 예정지는 1975년부터 50년간 지역 개발의 걸림돌이었던 판부면 서곡리 옛 군부대 부지를 제시했다.

동계스포츠를 꽃 피울 수 있는 국제스케이트장을 유치해 이를 시민 스포츠 공원으로 조성, 옛 군부대 부지를 시민의 품으로 돌려주겠다는 취지다.

원 시장은 원주가 사실상 수도권이라는 최적의 입지, 2018평창동계올림픽 유산도시인 강릉·평창과 연계한 동계스포츠 벨트의 완성을 가장 큰 강점으로 꼽았다.

그는 "광역 교통망이 우수한 원주는 2028년 여주∼원주 복선전철 개통 시 완전한 수도권으로 편입된다"며 "지역 대학도 6곳이나 돼 훈련과 학습을 병행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용이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원주를 중심으로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산이 있는 강릉·평창과 연계한 동계스포츠 벨트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당시 원주는 아이스하키 경기장 유치에 나섰지만 아쉽게 실패한 경험이 있는 만큼 이번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통해 대한민국 동계스포츠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는 것이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유치 공약으로 2004년 강원특별자치도에서 처음 시작한 드림 프로그램의 참여 의사도 내비쳤다.

건립 제안 부지는 평지로 이뤄져 있어 매립이나 절·성토 등의 토목공사가 필요 없고, 상하수도 시설이 이미 연결돼 국제스케이트장 건립에 따른 기반 시설 구축 소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 수 있다고 설명했다.

12㎞의 임도 코스를 활용한 산악 훈련이 가능한 백운산에 둘러싸인 제안 부지는 불암산으로 둘러싸인 태릉스케이트장과 유사한 지형이어서 경기장 이전에 따른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도 적다는 점도 부각했다.

원강수 시장은 "많은 강점을 최대한 부각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성공시키겠다"며 "동계스포츠 인재 양성을 위한 스포츠 기반을 확충하고 세계대회 유치 등 스포츠 마케팅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현재 태릉 국제 스피드스케이트장 일대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기존 경기장은 내년 철거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대한체육회와 함께 태릉국제스케이트장의 대체 시설을 건립할 부지를 내달 8일까지 전국 기초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 중이다.

2천억원 규모의 전액 국비 사업으로, 현장실사 등을 통해 오는 4∼5월 후보지가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