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주하는 K뷰티…코스맥스·한국콜마 사상 최대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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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인디브랜드 수요 늘자
국내 ODM 기업 대목 만나
ODM 투톱 작년 영업이익 급증
한국콜마 91%, 코스맥스 142%
"K뷰티, 주도세력 교체" 분석도
국내 ODM 기업 대목 만나
ODM 투톱 작년 영업이익 급증
한국콜마 91%, 코스맥스 142%
"K뷰티, 주도세력 교체" 분석도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 화장품 ODM(제조사개발생산) 전문기업들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중소형(인디) 브랜드 전성시대가 열리자 한국 기업과 협업해 제품을 개발·생산하는 ODM이 ‘대목’을 만난 것이다. 그동안 ‘K뷰티’를 이끌어온 대형 브랜드의 실적 부진을 ODM 기업이 만회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화장품 ODM 쌍두마차’로 불리는 두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글로벌 시장에서 주 고객사인 인디 브랜드의 강세 덕분이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업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과 인플루언서 열풍 등에 힘입어 중저가 인디 브랜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 중에서도 ‘조선미녀’와 ‘스킨1004’ 등 선케어 제품이 지난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스킨1004의 지난해 10월까지 미국 매출은 113억원으로 2022년(39억원) 대비 186% 늘었다. 비모뉴먼트 ‘달바’의 미스트 제품은 미국 아마존과 일본 큐텐 등 온라인몰 미스트 카테고리에서 1위를 석권했다.
코스맥스는 2015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화장품 ODM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상위 20대 화장품 기업 중 15개 기업에 코스맥스가 자체 개발한 쿠션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을 공급한다. 지난해에는 인디 브랜드 119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전체 고객사 수는 1300여 곳에 달한다.
중국에서 코스맥스는 온라인 인디 브랜드와 중국 진출 글로벌·한국 브랜드를 주 고객으로 삼아 업계 최대 ODM 기업이 됐다. 코스맥스는 2004년 국내 ODM 업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국내 고객사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한 현지 생산이 주를 이뤘다. 최근엔 중국 법인 고객사의 95% 이상이 ‘화시즈’, ‘컬러키’, ‘페이라이’ 등 현지 로컬·인디 브랜드들이다.
2011년 광저우에 세운 코스맥스 광저우는 중국 C뷰티의 상징인 ‘완메이르지’를 운영하는 이센그룹과 합작 공장을 설립하고 지난해 8월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ODM 기업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K뷰티 주도 기업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0년대에 접어들며 K뷰티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브랜드사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하지만 2017년 이후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과 중국 로컬 브랜드의 성장에 밀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은 4861억원으로 2022년 대비 31% 줄어들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2% 줄어든 1231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
○‘ODM 쌍두마차’ 실적 고공행진
1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작년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는 전년 동기 대비 377% 증가한 411억원이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1405억원으로 2022년(733억원) 대비 9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코스맥스는 지난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1395% 증가한 359억원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022년(531억원) 대비 142% 증가한 1287억원으로 추산된다.‘화장품 ODM 쌍두마차’로 불리는 두 회사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건 글로벌 시장에서 주 고객사인 인디 브랜드의 강세 덕분이다. 최근 글로벌 화장품업계에서는 온라인 플랫폼과 인플루언서 열풍 등에 힘입어 중저가 인디 브랜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한국콜마 관계자는 “인디 브랜드 중에서도 ‘조선미녀’와 ‘스킨1004’ 등 선케어 제품이 지난해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 말했다. 스킨1004의 지난해 10월까지 미국 매출은 113억원으로 2022년(39억원) 대비 186% 늘었다. 비모뉴먼트 ‘달바’의 미스트 제품은 미국 아마존과 일본 큐텐 등 온라인몰 미스트 카테고리에서 1위를 석권했다.
○코스맥스, 인디 100여 곳 새 고객사로
한국콜마는 20여 년 전부터 중소형 인디 브랜드의 성장세를 예견하고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힘써왔다. 선케어 제품은 고기능성 자외선 차단 기술 등 50여 개의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2022년 11월에는 ‘유브이테크이노베이션 연구소’를 설립했다.코스맥스는 2015년부터 글로벌 시장에서 화장품 ODM 매출 1위를 지키고 있다. 글로벌 상위 20대 화장품 기업 중 15개 기업에 코스맥스가 자체 개발한 쿠션 파운데이션, 아이섀도 등 색조 화장품을 공급한다. 지난해에는 인디 브랜드 119곳을 신규 고객사로 확보했다. 전체 고객사 수는 1300여 곳에 달한다.
중국에서 코스맥스는 온라인 인디 브랜드와 중국 진출 글로벌·한국 브랜드를 주 고객으로 삼아 업계 최대 ODM 기업이 됐다. 코스맥스는 2004년 국내 ODM 업계 최초로 중국 시장에 진출했다. 초기에는 국내 고객사의 중국 진출을 돕기 위한 현지 생산이 주를 이뤘다. 최근엔 중국 법인 고객사의 95% 이상이 ‘화시즈’, ‘컬러키’, ‘페이라이’ 등 현지 로컬·인디 브랜드들이다.
2011년 광저우에 세운 코스맥스 광저우는 중국 C뷰티의 상징인 ‘완메이르지’를 운영하는 이센그룹과 합작 공장을 설립하고 지난해 8월 정식 가동에 들어갔다.
○코스메카 영업이익 4배↑
씨앤씨인터내셔널과 코스메카코리아 등 국내 중견 ODM 업체들도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코스메카코리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81억원으로 전년 대비 네 배가량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씨앤씨인터내셔널 역시 전년 대비 두 배 수준인 33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ODM 기업 성장세가 이어지면서 K뷰티 주도 기업의 ‘세대교체’가 본격화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010년대에 접어들며 K뷰티는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 등 대형 브랜드사가 중국 시장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시장 트렌드를 선도해왔다. 하지만 2017년 이후엔 중국의 ‘한한령(限韓令)’과 중국 로컬 브랜드의 성장에 밀려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의 지난해 예상 영업이익은 4861억원으로 2022년 대비 31% 줄어들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은 같은 기간 영업이익이 42% 줄어든 1231억원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