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 배설물로 여수 장군도 나무·석축에 백화 현상
전남 여수항 앞바다에 있는 장군도(將軍島)의 숲이 겨울 철새의 배설물로 하얗게 변하는 백화(白化) 현상이 나타났다.

17일 여수시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장군도에 민물가마우지 떼가 출현하고 있다.

강한 산성의 민물가마우지 배설물에 섬의 수목, 석축 등이 하얗게 오염돼 고사하거나 부식됐다.

장군도는 여수 대표 관광지인 이순신광장과 돌산공원에서 바라볼 수 있는 섬으로 하얗게 변한 모습이 경관도 저해하고 있다.

시는 드론으로 친환경 조류 기피제를 살포하고 스마트 경보기를 설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수목 고사를 막기 위해 세척도 이른 시일 내에 마무리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지구온난화로 천적인 매·올빼미 등이 없어지면서 민물가마우지 개체수가 급증했다"며 "배설물 피해뿐 아니라 양식장의 물고기를 잡아먹기까지 해 민물가마우지 피해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