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혼련소대신전해드립니다 캡처
사진=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혼련소대신전해드립니다 캡처
한 여성이 전역을 앞둔 장병의 식사값을 대신 지불하고 조용히 떠났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육대전)'에는 육군 제 5군단 소속 군인 A씨 제보가 올라왔다. 전역전 마지막 휴가를 받아 용산역에 도착했다는 A씨는 "제게는 선물과도 같았던 따뜻한 선행을 알리고 싶다"며 자신이 겪었던 일을 소개했다.

용산역에서 열차를 타기 전 백반집에 갔다는 A씨는 "자리가 많이 없어서 한 테이블에 20대로 보이는 여성분과 대각선으로 앉게 됐다"고 했다. 이어 "사장님이 '어느 분이 먼저 오셨는지'묻자 저는 여성 분이 먼저 오셨다고 했고 여성분은 '군인이 먼저 오셨다'고 했다"며 "사장님이 알겠다며 제 상을 먼저 차려주더라"고 전했다.

식사 후 계산하려던 A씨는 뜻밖의 소식을 들었다.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여성이 밥값을 결제했다는 소식이었다. 이 얘기를 들은 A씨는 직접 감사 인사를 전해야겠다고 생각해 뛰어 나왔다고 한다. 뛰어나온 A씨는 같이 앉았던 여성을 찾았다.

A씨는 "흰색 패딩을 입고 걸어가고 있는 그 분에게 달려가 '고등어 백반 결제해주신 분 맞으시죠?, 안그려셔도 되는데 너무 감사하다'고 하자 그 분은 '군인분이셔서요'고 하더라"며 "'감사히 잘 먹었습니다'는 말씀을 여러 번 전한 뒤 열차를 타기 위해 용산역으로 향했다"고 전했다.

이어 "단지 군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선행을 받으니 가슴 한 구석이 벅차올랐다"며 "제게 평생 기억에 남을 선물을 주신 그분께 감사드린다"고 인사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