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금가격 반등…2050달러 재돌파 [원자재 포커스]
금가격이 다시 2050달러선을 돌파했다. 최근 발표된 미국 생산자물가 지표 호조에 따른 금리인하 기대감과 예멘의 후티반군 공습에 따른 지정학적 긴장 우려에 안전자산 수요가 부각된 영향이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금가격 반등…2050달러 재돌파 [원자재 포커스]
15일(현지시간)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금 선물 가격은 뉴욕상품거래소에서 전날보다 0.13% 빠진 트로이온스당 2051.83달러를 나타냈다. 금 가격은 지난달 27일 2090달러를 넘어선 이후 연초 내림세를 보이면서 지난 11일 2019.20달러까지 빠진 뒤 12일 다시 2050달러를 돌파했다.
지정학적 긴장 고조에 금가격 반등…2050달러 재돌파 [원자재 포커스]
<자료=트레이딩이코노믹스>

블룸버그에 따르면 12일 발표한 미 노동부 데이터에 따르면 12월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예상과 달리 둔화했다. 앞서 나온 12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3.4%로 전문가 예상치(3.2%)를 웃돌았지만 12월 PPI는 전월 대비 0.1% 하락하면서 금리 인하 기대를 높였다. 당초 월가는 12월 PPI가 전월보다 0.1%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또 예멘의 후티반군 공습으로 중동사태가 격화하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돼 이날 금 가격은 전날보다 1.6% 급등하며 한달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일반적으로 지정학적,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지면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가 늘면서 강세를 나타낸다. 또 금리 인하 사이클에서도 금 투자 수요가 증가한다.

블룸버그는 최근 나오고 있는 미국 경제지표가 미 중앙은행(Fed)의 인플레이션 목표치인 2% 로 가기까지 험난한 여정을 시사하고 있지만 트레이더들은 금리 인하 시기와 인하 폭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금값은 미Fed의 통화완화정책 기대로 지난달 13일 이후 트로이온스당 2000달러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미국과 영국은 이란이 지원하는 예멘 후티 반군의 홍해 선박 공격을 막기 위해 공습을 단행했다. 후티 반군도 상업용 선박을 계속 표적으로 삼겠다고 밝히면서 중동사태는 격화될 전망이다. 스위스 MKS PAMP SA의 금속전략책임자 니키 실스는 블룸버그에 "서방이 서서히 중동 분쟁에 휘말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금가격 반등을 부추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