밝은 표정으로 대화 나누는 이낙연·이준석·김종민/ 사진=연합뉴스
밝은 표정으로 대화 나누는 이낙연·이준석·김종민/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해 '미래대연합(가칭)' 창당을 추진하는 조응천 무소속 의원이 제3지대 신당 창당의 시간표로 설 전을 제시했다.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은 이에 대해 "솔직히 빠르다고 생각한다"고 부정적 의견을 밝혔다.

조 의원은 15일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3지대 빅텐트에 대해 "통합이다. 한 몸"이라며 "단순히 텐트가 아니고 집 구조물을 등기부등본에 올리자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은 전날 '미래대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해 제3지대 협력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낙연 전 대표는 "텐트를 크게 쳐 주십시오.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며 제3지대가 연합할 것임을 시사했다.

조 의원은 구체적으로 통합정당의 일정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차 목표는 설 전"이라며 '이 전 대표와 이준석 위원장도 큰 틀에서 공감했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된다"고 했다.

그는 개혁신당과 "경쟁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저희가 중심은 아니다. 저희는 플레이 그라운드를 제공해 드린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이준석 위원장은 '설 전 통합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날 유튜브 채널 '장윤선의 취재편의점'에 출연해 "공천 스케줄 때문에 급한 것은 알겠지만, '이낙연 신당'이 아무리 빨라도 이달 말 전에 창당하긴 힘들 것"이라며 "그러면 창당하자마자 합당하는 것인데 입당한 사람 입장에서 당황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이달 20일경 창당 절차를 완료하는데 창당 자체가 합당용 창당같이 된다"며 "모양새도 안 좋을 것 같고, 무엇보다 개혁신당 내부적으로도 선명한 보수정당 지향이냐, 빅텐트 지향이냐를 놓고 갈등이 있다"고 전했다.

이 위원장은 이낙연 전 대표에 대해선 "호남지역 행보나 이런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전격적으로 했으면 좋겠다고 전달했다"며 "저와 천하람 창당준비위원장도 도울 수 있는 건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