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최근 글로벌 물류의 '동맥'으로 불리는 홍해 인근에서 친(親)이란 예멘 반군 '후티' 본거지에 공습을 가한 미국과 영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15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은 14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에서 사메 수크리 외무장관과 회담 후 "홍해 수역은 중요한 국제 화물·에너지 무역 통로"라며 "중국은 민간 선박 공격 행위 중단, 글로벌 산업·공급망의 원활한 통행과 국제 무역 질서 수호를 호소한다"고 말했다.
이어 왕 주임은 "동시에 우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어떠한 국가에도 예멘에 무력을 사용할 권한을 준 바 없다고 알고 있다"며 "홍해 긴장 국면에 기름을 붓고 지역의 전체적 안보 리스크를 높이는 일을 피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그간 홍해 인근을 지나는 외국 상선들을 공격해온 '후티' 반군이나 이번 공습 주체인 미국·영국을 직접 거명하지는 않았다.
왕 주임은 "홍해 형세 긴장은 가자지구 충돌이 외부로 퍼져 나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해야 한다"며 "급선무는 가자지구 전쟁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충돌이 외부로 더 확대되거나 통제 불가 상태가 되지 않도록 막아야 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 당사자는 법에 의거해 홍해 수역의 항행 안전을 수호할 필요가 있고, 동시에 예멘을 포함한 홍해 연안 국가들의 주권과 영토 완전성을 확실히 존중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왕 주임은 가자지구에서 이어지고 있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의 전쟁에 관해서도 이스라엘을 비판하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왕 주임은 "팔레스타인 문제는 벌써 76년을 질질 끌었고, 이 역사적 불공정이 더 계속되게 할 수는 없다"며 "'두 국가 방안' 이행은 팔레스타인 문제를 공정하게 해결하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유엔의 관련 결의와 아랍 평화 이니셔티브에 따라 정치적 해결을 실현하며, 1967년 (6월 4일) 경계를 기초로 동예루살렘을 수도로 삼아 완전한 주권을 갖는 독립된 팔레스타인국을 만드는 방안을 견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자지구 충돌로 이미 2만여명이 목숨을 잃어 상황이 매우 심각·위급하다"며 "중국은 더 규모가 크고 권위·효력이 있는 국제평화회의를 소집해 두 국가 방안의 구체적인 시간표와 로드맵을 제정·이행하기를 호소하고,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조속한 평화회담 재개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국과 이집트가 전날 이런 내용을 담은 '팔레스타인 문제에 관한 중국-이집트 공동성명'에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공동성명에는 모든 폭력·살상행위와 민간인·민간시설에 대한 공격 중지, 팔레스타인 민간인 집단 강제 이주 등 국제인권법 위반 행위 반대, 양측의 인질·억류인원 석방, 홍해 항행 안전 우선 보장 등도 포함됐다.
아울러 왕 주임은 중국이 가자지구 민간인을 위해 제3차 인도주의 긴급 원조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와 미국이 제안한 ‘30일 휴전안’을 거부했다. 최종 평화협정이 아니라 일시적 휴전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종전 구상이 틀어질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유리 우샤코프 크렘린궁 외교정책보좌관은 13일 국영TV 연설에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협상 후 제안된 30일 휴전은 우크라이나군에 숨 돌릴 시간을 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러시아의 이익과 우려를 반영한 장기적·평화적 해결책을 원한다”고 밝혔다. 이어 “미국이 향후 협력 과정에서 러시아의 의견을 고려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러시아의 이 같은 입장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가 이날 휴전협상을 위해 모스크바에 도착한 가운데 나왔다. 미국은 우크라이나와 30일 휴전에 합의하고 러시아에도 동참하라고 압박하는 상황이었다.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더 강화하고 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쿠르스크 접경 지역 최대 도시인 수드자를 탈환했다고 발표했다. 수드자는 지난 6개월 동안 우크라이나군이 장악했던 지역이다.지난달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정상회담이 파행으로 끝난 이후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와 정보 지원을 중단하자 러시아는 이 틈을 노려 쿠르스크주 남서부 접경지에서 빠르게 진격했다. 지난 12일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사진)이 쿠르스크를 찾았다. 우크라이나가 미국의 ‘30일 휴전안’을 수용한 지 하루도 안 돼 이뤄진 행보였다. 푸틴 대통령은 쿠르스크 지역 군 지휘소에서 열린 회의에 군복을 입고 참석해 “가능한 한 짧은 시간 내에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고 국경을 따라
일본 집권 자민당의 초선 중의원(하원) 의원들이 이시바 시게루 총리(사진) 사무소에서 1인당 10만엔(약 100만원) 상당의 상품권을 받았다고 아사히신문과 교도통신이 13일 보도했다. 이시바 총리가 정치적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보도에 따르면 이시바 총리의 비서는 지난 3일 총리 간담회에 앞서 초선 의원들의 사무소를 각각 방문해 기념품이라며 상품권을 전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초선 의원은 15명 안팎이어서 총지급액은 150만엔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이와 관련해 이시바 총리 측근은 취재진에 “회식에 맞춰 기념품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총리 사비에서 지출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상품권 제공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상품권을 받은 의원 대부분은 이를 반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사히신문은 정치단체 간 금전 수수는 불법이 아니지만 개인이 정치인에게 금전이나 금품을 기부하는 것은 금지돼 있어 정치자금규정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지적했다.당장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 관계자는 관련 보도에 대해 “상품권을 준 총리 측도, 받은 자민당 의원 측도 언어도단”이라고 비판했다.자민당은 2023년 말부터 불거진 ‘비자금 스캔들’ 논란으로 지난해 10월 중의원 선거(총선)에서도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이시바 총리도 정치자금 문제에 휘말려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이시바 총리는 최근 정책 행보에서도 혼선을 빚으며 지지율 반등에 어려움을 겪었다. 지지통신이 이달 7~10일 실시한 개별 면접 여론조사에서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은 전달 대비 0.6%포인트 하락한 27.9%를 기록했다. 부정 평가는 전달보다 4%포인트 오른 44.1%로 정권 출범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경기 침체 우려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미국 노동부는 3월 첫째주(2~8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2만 건으로 집계됐다고 13일 발표했다. 전주 대비 2000건 줄어든 수치로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한 애널리스트 전망치(22만5000건)를 소폭 밑돌았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주 연속 감소세를 보이면서 노동시장 냉각 우려가 일부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는 “코로나19 이전과 비슷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실직한 연방정부 직원들의 청구 건수는 공식 통계에 포함하지 않는다.실업수당을 받는 전체 수급자 수를 보여주는 실업수당 지속 청구 건수는 2월 넷째주(2월 23일~3월 1일) 기준 187만 건으로 직전 주보다 2만 건 감소했다. 이 역시 시장 예상치(190만 건)를 밑돌았다. 다만 단기적인 변동성을 줄여 추세를 확인하는 데 활용되는 4주 평균 신규 청구 건수는 22만6000건으로 약 3개월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임다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