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외진단 전문기업 오상헬스케어가 2년 만에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바이오업종에 대한 시장 우려를 반영해 공모주식 수를 최소화하고 기업가치도 낮췄다.

1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지난 11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올해 IPO에 나서는 첫 바이오회사로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공모가는 1만3000~1만5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1834억~2116억원이다. 공모주식은 99만 주(공모액 129억~149억원)로 전체 상장 예정 주식의 7.02%에 불과하다. 최대주주인 오상(지분율 38.0%)과 특수관계인을 포함한 62.2%의 지분은 이번 공모 과정에서 구주매출을 하지 않는다.

오상헬스케어는 이번이 두 번째 IPO 도전이다. 2021년 이익미실현 특례 상장을 추진했으나 한국거래소 심사 문턱을 넘지 못했다. 이후 체외진단 분야에 주력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이 호재로 작용해 진단 분야 매출이 증가했다. 당시 장외주식시장인 K-OTC에서 시가총액 1조원을 넘겼다.

회사의 유동성이 넉넉해 상장 준비 과정에서 공모 규모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작년 9월 기준 오상헬스케어가 보유한 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 포함)은 1050억원이다.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3분기까지 별도 기준 매출 3369억원, 영업이익 92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28.9%, 영업이익은 81.1% 증가했다.

코로나19 확산 이후 의료기관을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질환을 자가 진단할 수 있는 진단키트의 장점이 알려지면서 수요가 증가했다. 국내보다 미국과 개발도상국 등 해외 수요가 꾸준했다.

최석철 기자 dols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