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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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이 석 달도 채 안 남은 시점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 등 비명계(비이재명계) 3인방이 탈당하면서 '민주당의 분열이 시작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이에 흉기 피습 사건 이후 자택에서 회복 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복귀 시점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 12일 방송된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민주당 내 추가 이탈자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하느냐는 질문에 "없어야 한다"고 답했다.

고 위원은 이낙연 전 대표의 탈당과 관련, "지금의 상황은 본인이 걸어오셨던 정치 인생을 오히려 더 훼손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안타까운 마음"이라며 "지금은 윤석열 정부를 견제할 수 있어야 하는 데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이고 계시다"고 했다.

이어 "김대중,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했던 야권 대통합이라는 가치를 이낙연 전 대표가 가고 계시는 그 길에 있는 것이냐. 저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고 위원은 이재명 대표를 언급하며 "증오의 정치를 종식하겠다고 하고 나부터 돌아보겠다고 말씀하셨기 때문에 행동으로 보여주셔야 될 때인 것"이라고도 했다.

현재 민주당은 비명계 현역 의원의 지역구에 친명 성향 인사들이 출사표를 던져 '자객 공천' 논란이 이는 등 계파 간 대립도 여전해 이 부분 역시 정치력과 리더십을 바탕으로 한 정리가 필요하다.

당 관계자는 "연쇄 탈당이 있었던 만큼 당 통합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바라보고 있으며 이 대표의 복귀 일성에서 이와 관련된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 대표가 자리를 비운 기간 어수선한 분위기가 이어지면서 당 일각에선 이 대표의 조기 복귀를 바라는 기류가 읽힌다.

이낙연-이준석, 민주당 탈당파 창준위출범식서 '제3지대 협력'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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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운데 이 전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가칭) 정강정책위원장은 14일 민주당 탈당 그룹의 창당준비위원회 출범식에 나란히 참석해 총선 전 '제삼지대 빅텐트'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전 대표는 "우리 정치가 기득권 양당의 포로에서 벗어나는 정치 해방의 날"이라며 "정태근 전 의원이 '빅텐트'를 말했는데 텐트를 크게 쳐 달라. 추우면 어떤가, 기꺼이 함께 밥 먹고 함께 자겠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텐트보다 멋있는 비바람도 막을 수 있는 큰 집을 지었으면 좋겠다"며 "이 큰 집에 참여하려는 정파들은 다음 대통령 선거 정도까지 함께할 것을 국민 앞에 서약해야 한다. 이것이 떴다방 이미지로 비친다면 그런 결사체에 참여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고 했다.

제3세력의 조기 합당론에 대해 이 위원장은 "급히 모여 갈아버리면 그게 죽이지 비빔밥이냐"며 "선명한 비빔밥을 만들기 위해 창당 행보에 나섰다는 것을 다시 한번 천명하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