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페트병 소주 제품을 고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한 소비자가 편의점 CU에서 페트병 소주 제품을 고르고 있다./ BGF리테일 제공
편의점에서 처음으로 페트병 소주 매출이 유리병 소주 매출을 앞질렀다. 고물가가 만든 ‘홈술’ 열풍과 대용량 제품 인기 덕분이다.

CU는 지난해 전체 소주 매출에서 페트병 소주가 차지하는 비중이 50.2%를 차지했다고 14일 밝혔다. 2019년 30.4%에 그쳤던 페트병 소주의 매출 비중은 4년 간 19.8%포인트 늘어난 반면 유리병 소주 매출 비중은 2019년 69.6%에서 지난해 49.8%로 줄었다.

페트병 소주는 유리병 소주에 비해 매출 신장률도 높았다. 지난해 페트병 소주 매출은 2019년 대비 158.0% 올랐다. 하지만 같은 기간 유리병 소주 매출 신장률은 27.1%에 그쳤다.

최근 페트병 소주의 인기는 물가 상승이 이끌었다. 외식 물가 부담이 커지며 집에서 가볍게 술을 마시는 홈술 열풍이 다시 거세졌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높아지며 대용량 페트병 소주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높아진 점도 한목했다. 유리병 소주는 360㎖ 단일 용량으로 출시되지만, 페트병 소주는 400㎖, 500㎖, 640㎖, 750㎖ 등 용량이 다양하다. 유리병 소주는 100㎖ 당 528원이지만, 640㎖ 페트병 소주의 가격은 100㎖ 당 516원으로 더 저렴하다.

이승택 BGF리테일 주류팀장은 “최근 물가 인상으로 음식점의 소주 가격이 6000~7000원까지 치솟으며 홈술을 하는 사람들이 늘었다”며 “기존 병 소주의 대표성이 깨진 만큼 빠르게 상품 변화를 시도해 소비자 편의와 점포 매출 향상을 꾀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영찬 기자 0ful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