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T 박사 출신 이레나, 의료기기 상용화 91건 특허 출원
강철호, 현대로보틱스 대표 거쳐 로봇산업협회장…전상범, 독립유공자 전종관 손자

국민의힘은 12일 과학기술 분야에서 이레나(56) 이화여대 의학전문대학원 의공학교실 교수와 강철호(55) 한국로봇산업협회 회장을, 법조계에서 전상범(45) 전 의정부지방법원 부장판사를 영입했다고 밝혔다.

당 인재영입위원인 조정훈 의원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공동 인재영입위원장을 맡은 이후 두 번째 인재영입 발표다.

與, 의공학자 이레나·로봇산업 강철호·前판사 전상범 영입(종합)
이들 3명은 모두 지역구 출마를 준비 중이라고 조 의원은 설명했다.

강원 춘천 출신의 이레나 교수는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MIT) 대학원 원자핵공학과에서 석·박사를 취득한 뒤 의료기기 상용화 제품 개발을 연구해 왔으며 91건의 특허를 출원한 점 등을 고려해 과학 인재로 영입됐다.

조 의원은 "이 교수는 혁신 기기를 통해 인류의 아픔을 치료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휴대용 의료기기 제조회사인 레미디를 창업해 최근까지 대표이사로 활동했다"며 "대한민국 이공계 여성인재 양성과 바이오헬스케어 정책 수립에 함께하기 위해 모셨다"고 소개했다.

경남 마산 출신의 강철호 회장은 10여년간 외교관 생활을 하다 현대중공업에 영입돼 현대중공업 중국지주회사 법인장, 아산나눔재단 사무총장, 현대에너지솔루션 대표 등을 지냈다.

그는 최근까지 HD현대로보틱스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았으며, 로봇 산업을 육성해 온 전문경영인 이력 등을 고려해 인재로 영입됐다.

조 의원은 "글로벌 과학기술 분야의 역량 있는 전문 경영인으로서 대한민국 로봇산업의 안정적 발전 도모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며 "국회에 입성하면 다가오는 5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민국에 필요한 법과 제도 준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전상범 전 부장판사(사법연수원 34기)는 독립유공자 전종관 선생의 손자로, 판사 재직 시절 약자에 관대하고 흉악범에는 단호한 판결을 내려 변호사회가 선정한 우수 법관으로 뽑히기도 했다고 인재영입위는 설명했다.

전북 익산 출신인 전 전 부장판사는 총선에서 서울 강북갑 출마를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전 부장판사는 총선 출마를 위해 지난달 15일 사직서를 냈으며 지난 9일 수리됐다.

직전까지 재판·수사를 하던 법조인들의 총선 직행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전 전 판사가 마지막 좋은 마무리를 하기 위해 사직서 처리가 끝나기 전까지 절대 정치 행위를 하고 싶지 않다는 얘기를 강하게 했다"며 "너무 탐나는 인재라 작년 12월에도 발표하고 싶었으나 사법부의 정치적 중립성을 끝까지 생각하는 전 전 판사의 입장을 존중해 사직서 처리가 완료된 뒤 발표한 것"이라고 말했다.

3명의 영입식은 다음 주 비대위 회의 때 열린다.

조 의원은 향후 인재영입위에서 발표할 영입 인사 규모에 대해 "2월 초까지 이미 발표한 20여명을 합쳐 총 40여명의 인재 영입을 발표할 것"이라며 "국방 안보 분야와 바이오 분야, 보건·간호 분야, 행정 직능 분야가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 위원장이 '1호 인재'로 영입한 박상수 변호사의 소셜미디어 게시글 등이 논란이 되는 데 대해선 "박 변호사 해명을 저희도 주목해서 보고 있고 국민들이 어떻게 판단하는지 보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추후 인재 영입 시 검증 과정에서 비공개로 전환한 소셜미디어 계정의 게시글 내용도 본인 동의를 얻어 살펴보는 방안을 내부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 위원장이 직접 영입 의사를 타진한 고동진 전 삼성전자 사장에 대해서는 "저희로서는 (영입 제안을) 수락해서 국민의힘에서 함께 22대 총선에 출마해주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