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 테마주 열풍에 개인 거래 비중 높아진 탓"

지난해 국내 주식 거래대금은 크게 늘었지만 결제대금은 제자리걸음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차전지 등 테마주 열풍 속에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이 높아지면서 일부 증권사로 주식 위탁매매가 몰린 데 따른 현상으로 분석된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예탁원을 통한 주식결제대금 총액은 376조3천억원(일평균 1조5천400억원)으로 전년 대비 0.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전체 결제대금 가운데 증권사 간 장내 주식결제대금은 168조6천억원으로 전년보다 0.4% 감소했고, 은행·보험사 등 기관투자자와 증권사 간 위탁매매 결제대금은 207조7천억원으로 0.7% 증가했다.

주식결제대금은 2019년 284조6천억원에서 상승장이 펼쳐진 2020년 416조6천억원, 2021년 510조8천억원으로 늘었다가 2022년 375조5천억원으로 줄어든 뒤 지난해 거의 변동이 없었다.

작년 주식거래 늘었지만 결제대금은 376조 '제자리'
이는 지난해 주식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연간 주식거래대금은 총 5천663조원으로 전년(4천667조원)보다 21.3%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코스피)은 3천207조원으로 8.0% 늘었으나 코스닥시장은 2천456조원으로 44.7% 급증했다.

주식결제대금은 당일 주식거래에 따른 전체 대금에서 다자간 차감 방식으로 차감액을 빼고 최종적으로 주고받은 결제액만을 집계하기 때문에 통상 주식거래대금의 5% 미만에 머물게 된다.

지난해 주식거래대금이 20% 이상 늘었음에도 결제대금이 줄어든 건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아진 결과로 분석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개인투자자 거래 비중 증가로 선호하는 몇몇 증권사로 매수, 매도거래 주문이 집중되면서 주식결제대금 중 차감액 비중이 높아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작년 주식거래 늘었지만 결제대금은 376조 '제자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