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희비 갈린 광고업계…'디지털·AI가 관건'
광고기업들의 주가 희비가 뚜렷하게 갈리고 있다. TV 등 기성 광고 비중이 높은 기업은 주가가 하락세를 타고 있는 반면, 인공지능(AI) 기반 솔루션을 비롯해 디지털 마케팅을 주로 펼치는 기업은 고공행진을 하는 모양새다.

11일 오브젠은 2.27% 상승한 2만7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기업은 지난 한 달간 주가가 16.34% 올랐다. AI·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한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 수요가 늘고 있는 까닭이다. 오브젠은 마케팅 자동화 솔루션과 디지털 마케팅이 매출 비중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금융기업과 이커머스기업, 통신사 등이 오브젠의 솔루션을 활용하고 있다.

인플루언서 마케팅 기업인 레뷰코퍼레이션은 지난 한 달간 주가 상승폭이 38.44%에 달한다. 이 기업은 AI를 활용해 인스타그램, 블로그, 유튜브 등 디지털 채널에 인플루언서 광고를 내고 있다. 광고주의 의뢰를 받으면 AI를 기반으로 적합한 인플루언서를 연결해준 뒤 수수료를 받는 구조다.

네이버와 구글 등 인터넷 플랫폼과 디지털 마케팅 사업을 하고 있는 이엠넷은 같은 기간 주가가 16.34% 올랐다. AI 기반 마케팅 솔루션 그루비 등을 개발·운영하는 플래티어는 3.71%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성 광고사들은 주가 하락세가 뚜렷하다. 국내 최대 광고사 제일기획은 지난 한달간 주가가 8.04% 내렸다. 이노션은 7.26%, HS애드는 5.42% 내리막을 탔다.

기성 광고3사는 작년 실적이 기존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증권가의 중론이다. 경기가 둔화하면서 주요 광고주인 기업들이 기성 광고 집행을 줄인 영향이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작년 연말엔 주요 광고주들의 국내 광고 집행이 상당히 보수적이었다”며 “제일기획은 작년 4분기 매출이 전년대비 약 9.5% 하락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