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11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뉴스1
코스피지수가 외국인과 기관 순매도 속 약세 마감해 반등에 또 실패했다. 장 마감 직전까지 오르던 지수는 끝내 힘을 잃고 7거래일 연속 내렸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1.71포인트(0.07%) 내린 2540.27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3768억원, 3328억원어치 팔아치운 반면, 개인 혼자 6962억원어치 사들였다.

지수는 내렸지만,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체로 빨간불을 켰다. SK하이닉스(1.87%), LG에너지솔루션(1.22%), 삼성바이오로직스(0.67%) 등이 줄줄이 올랐다. 실적 개선 기대감이 불거진 카카오(2.7%)는 이날 강세에 약 9개월 만에 6만원을 회복했다.

반면 삼성전자는 오너 일가의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 여파에 1% 아래의 약세를 보였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홍라희 여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세 모녀는 총 2조8000억원 규모 삼성전자 및 주요 계열사 지분을 블록딜로 매각하기로 했다.

코스닥지수는 강세였다. 지수는 전장 대비 0.81% 오른 882.53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03억원, 768억원어치 순매수했고, 개인은 혼자 158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단은 혼조세를 보인 가운데 에코프로비엠(4.26%), 에코프로(4.68%)가 큰 폭으로 뛰며 지수를 견인했다.

박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옵션만기일 맞이 외국인의 현·선물 순매도가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는 새해 첫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현재 기준금리(연 3.50%)를 조정 없이 동결했다. 지난해 2·4·5·7·8·10·11월에 이은 8연속 동결이다. 한은이 8연속 동결을 결정한 건 물가상승률과 가계부채가 여전히 높고 향후 전망 역시 불확실하기 때문으로 읽힌다. 고금리 부작용으로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가 커진 점도 부담으로 작용했단 분석이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2원 내린 1312.9원에 마감했다.

10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CPI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올랐다. 금리인하 기대감 속 기술주가 약진하며 증시 전반에 온기를 몰고 왔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0.45%,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는 0.57%,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지수는 0.75% 각각 상승 마감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