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 태양광 부당계약 의혹' 한수원·현대글로벌 압수수색(종합)

'사실상 무자격' 현대글로벌에 228억 용역 발주 혐의

검찰이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을 둘러싼 부당계약 의혹과 관련해 강제수사에 나섰다.

서울북부지검 국가재정범죄합수단(단장 민경호 부장검사)은 11일 오전부터 경북 경주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본사, 서울 종로구 현대글로벌 사무소, 전북 군산 새만금솔라파워 등을 압수수색 중이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 2021년 12월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추진 과정에서 한수원이 설계용역 발주 등을 위법·부당하게 처리했다는 감사 결과를 밝힌 바 있다.

감사원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 2018년 12월 설계업 면허를 보유하지 않은 현대글로벌과 특수목적법인(SPC) 새만금솔라파워를 공동 설립했다.

전력기술관리법에 따르면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의 발전 및 송·변전설비 등 전력 시설물에 대한 설계는 종합설계업 또는 제1종 전문설계업을 등록한 자에게 맡겨야 한다.

한수원은 또 용역 규모가 2억1천만원 이상인 사업 수행업체는 집행계획 공고 등을 거쳐 선정해야 한다는 규정을 어기고 경쟁입찰 없이 수의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현대글로벌이 무자격 상태로 총 계약금 228억원에 달하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설계·인허가 용역을 수주했다는 게 감사원 판단이다.

이 과정에서 현대글로벌은 다른 설계업체에 총 195억원을 주고 하도급을 맡기는 방식으로 33억원이 넘는 이익을 본 것으로 감사원은 파악했다.

이에 대해 현대글로벌은 "이번 압수수색은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 관련 하도급 계약 체결 과정에서 있었던 직원들 개인 비리와 관련된 자료를 제공한 것이며 현대글로벌은 참고인 신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리 의혹 직원들은 모두 퇴사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총사업비 4조6천200억원에 달하는 새만금 수상 태양광 발전사업은 여의도 10배가량에 달하는 면적에 2.1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역대 수상 태양광 프로젝트 중 최대 규모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