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REUT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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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이 프라임 비디오, MGM 스튜디오, 트위치 등 스트리밍 사업 부문에서 대규모 정리해고를 예고했다.

10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아마존의 프라임 비디오와 MGM 스튜디오 부서를 총괄하는 책임자 마이크 홉킨스는 이날 직원들에게 인원 감축을 공지했다.

홉킨스는 "검토 결과 특정 분야에 대한 투자를 줄이거나 중단하는 한편, 가장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콘텐츠와 제품 선점에 집중해 투자를 늘릴 기회를 확인했다"며 "프라임 비디오와 아마존 MGM 스튜디오 조직에서 수백 개의 직책을 없애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부터 우리는 이런 역할 축소의 영향을 받는 동료들에게 연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미주 지역은 오늘 오전에, 그 외 대부분 지역은 이번 주말까지 모든 알림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아마존 자회사인 생방송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도 이날 대규모 감원 소식을 공식적으로 전했다. 댄 클랜시 트위치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우리는 지난해 지속할 수 있는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며 "불행히도 회사의 규모를 적정화하기 위해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아있으며, 트위치 전체에서 500명이 넘는 인력을 감축하는 고통스러운 단계를 밟게 돼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트위치는 한 달에 약 18억 시간의 라이브 동영상 콘텐츠를 지원하는 대규모 웹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신규 사용자가 대폭 늘면서 호황을 누렸지만, 엔데믹 기조로 변화하고 다른 플랫폼과 경쟁이 심화하면서 경영 악화에 빠졌다. 결국 지난해에만 2차례에 걸쳐 400여명을 해고했고, 최근엔 국내 망 사용료 부담을 이유로 "올해 2월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선언했다.

아마존은 2022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총 2만7000명의 대규모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이어 지난해 10월에도 오디오 스트리밍 플랫폼 등 음악 사업부에서 수백 명을 해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마존이 영화, TV, 스트리밍 플랫폼 부문에서 전체 직원의 35%가량을 줄이는 대규모 감원에 나설 것이라고 관측했다.

블룸버그는 비디오 스트리밍 사업을 하는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정리해고를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아마존에 앞서 월트 디즈니, 파라마운트 글로벌,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 대규모 글로벌 미디어 그룹들도 잇달아 감원을 단행했다.

디즈니는 지난해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포함해 총 7000명을 감축했다. 파라마운트 글로벌은 2022년 말부터 지난해까지 CBS·파라마운트 제작 부문 등에서 인력을 감원했다.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는 2022년 1000명을 정리해고 한 것에 이어, 영화 부문 인력 10% 이상 감축을 다행했다. 그런데도 비용 손실 규모가 커지면서, 데이비드 자슬라브 워너브러더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1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수십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운영하면서 이런 상황을 극복하기는 정말 어렵다"고 토로했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