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에 갱단 22곳 해체 명령…"검사·판사 등 조력자 모두 처벌" 폭력·테러 행위 격화…"11명 피살·교도관 130명 인질로 잡혀"
취임하자마자 국가 근간을 흔드는 폭력 사태를 마주한 '전 세계 최연소 국가 지도자', 다니엘 노보아(36) 에콰도르 대통령이 사회 혼란을 주도하는 갱단을 향해 전쟁을 선포하고, 강력한 대응에 나섰다.
노보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현지 라디오 방송 '카넬라'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목격되는 폭력의 물결은 갑자기 나온 게 아니라 우리 정부의 강력한 보안 강화 계획에 반발한 범죄 집단에 의해 조장된 것"이라며 "우리는 전쟁을 치르고 있으며, 테러 단체에 맞서 물러서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가 비상사태 선포에 이어 전날 '내전 상태' 임을 선언하는 긴급 행정명령에 서명한 뒤 주요 갱단 22곳을 테러 단체로 지정하고 군과 경찰에 대테러 작전 수행을 명령했다.
에콰도르 대통령은 갱단의 조력자 역시 발본색원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내며, "범죄자들의 뒤를 봐주는 검사와 판사 등도 모두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언급은 에콰도르 갱단이 사법부를 비롯한 국가 기관 일부 관계자에 지속해 뒷돈을 주며 각종 내부 정보를 빼내거나 편의를 요청했다는 의혹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일간지 엘우니베르소는 실제 '로스 초네로스' 카르텔 수괴인 아돌포 마시아스가 최근 상대적으로 낮은 보안 등급의 교도소로 이감 결정을 받았는데, 이런 결정을 내린 판사가 이날 보직해임 처분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피토'라는 별명을 가진 마시아스는 최근 탈옥했다.
지난해 11월 23일 취임한 뒤 두 달도 안 된 노보아 대통령은 일상적인 국정 운영 능력을 검증받기도 전에 맞닥뜨린 심각한 치안 위기 앞에서 강공으로 대응하며 "결단력 있는 조처와 국제적 지원을 통해 위기를 극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날 에콰도르에서는 무장 괴한의 방송국 난입, 경찰관 피랍, 대법원장 자택 주변 폭발물 테러, 대학교 시설 점거, 차량 방화 등 전국 곳곳에서 폭력 사태가 이어졌다.
에콰도르 경찰은 "오후 1시 30분께부터 10시 30분께까지 약 9시간 동안 11명의 사망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며 TV방송국을 포함한 32개 건물이 공격받았다고 전했다.
교정당국은 최소 5곳의 교도소에서 130여명의 교도관과 직원들이 수감자에게 인질로 붙잡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현지 매체는 보도했다.
에콰도르 정부에 대한 주변국 지지 표명도 잇따르고 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X)에 에콰도르 무장단체의 공격을 규탄하며 "범죄자들을 법의 심판대에 세우기 위해 협력할 것"이라고 썼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역시 기자회견에서 "에콰도르 형제자매들과 함께하며, 우리가 도울 수 있는 게 있다면 지원할 것"이라고 약속했고, 아르헨티나와 칠레 정부 역시 에콰도르 정부와 연대 의사를 밝혔다.
한편, 에콰도르 정부는 대형 교도소 2곳 신설과는 별도로 과밀 수용 문제 해결을 위해 이번 주부터 외국인 수감자를 추방할 예정이다.
노보아 대통령은 "콜롬비아, 페루, 베네수엘라 등 가까운 나라 출신 외국인 수감자 1천500여명을 국경 밖으로 순차적으로 내보낼 것"이라며 "이를 통해 교도소 수용 능력을 확보하고 수감자 관리에 들어가는 지출을 크게 줄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에 반도체 공장 등을 지으면 보조금을 주는 반도체법(Chips Act)을 폐지해야 한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반도체법은 전임 바이든 행정부 당시 제정돼, 미국에 투자한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우리 기업들도 보조금을 받을 예정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의 미 연방 의회에서 행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반도체법과 남은 것은 모두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향해 "그 돈으로 부채를 줄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든 원하는 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이 언급은 자신의 집권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소프트뱅크, 오라클, 애플, TSMC 등 빅테크 및 반도체 기업들이 대규모 대미 투자를 약속했다고 거론하면서 나왔다.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에 보조금을 지급해 투자를 유도하는 반도체법과 관련, 높은 관세를 부과하면 기업에 보조금을 주지 않고도 투자를 유치할 수 있다며 반도체법에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왔다.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법을 "끔찍한 것"이라고 거듭 비판한 뒤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보조금으로) 주지만 아무 의미도 없다"며 "그들은 우리의 돈을 가져가서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또 "그들(반도체 기업들)에게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돈을 주는 게 아니라 (그들이)관세를 내지 않도록 하는 것뿐"이라며 "우리는 그들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 그리고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투자하러) 올 것"이라고 강조했다.반도체법은 2022년 미 의회에서 초당적으로 통과된 법안으로 미국에 반도체 생산시설을 건립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미국의 조선산업을 재건하기 위해 미국 조선업에 투자하는 기업에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연방의사당에서 한 의회 연설에서 자신의 국방 정책 구상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상선과 군함 건조를 포함한 미국 조선 산업을 부활시키겠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위해 “우리는 백악관에 새로운 조선 (담당) 사무국을 설치하고 이 산업을 원래 있어야 할 미국으로 가져오기 위해 특별 세제 혜택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한때 아주 많은 선박을 만들었지만, 이제는 그렇게 많이 만들지 않는다”라며 “하지만 우리는 매우 곧 매우 빠르게 선박을 만들 것”이라고 장담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군을 강화하기 위해 의회에 ‘골든 돔 미사일 방어막’(Golden Dome missile defense shield)을 구축하기 위한 예산을 의회에 요청한다고도 전했다.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의 미사일 방어 체계인 ‘아이언돔’을 미국에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는데 이후 그 이름을 ‘골든돔’으로 변경했다고 미국 언론은 보도했다.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소비자가 갚는 자동차 대출금 이자에 대해 세금 공제 혜택을 제공하고 싶다면서 “하지만 미국에서 만든 자동차의 경우에만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박수림 한경닷컴 기자 paksr365@hankyung.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미국과 우크라이나 간 광물개발협정에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는 의사를 전해왔다고 밝혔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후 워싱턴DC의 미 연방 의회에서 행한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오늘 젤렌스키 대통령으로부터 중요한 서한을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달 28일 두 정상 간의 백악관 회담이 설전 끝에 파국으로 끝나고 당시 예고됐던 양국간 광물협정 서명 역시 무산된 이후 나흘 만이다.해당 협정은 미국이 그간의 전쟁 지원 대가로 우크라이나에 매장된 희토류 등 전략 광물 개발권을 확보하는 내용이 골자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자신이 주도하는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필수조건으로 여겨왔다.트럼프 대통령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서한에서 "우크라이나는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가능한 한 빨리 협상 테이블에 앉을 준비가 돼 있다. 우크라이나인보다 평화를 더 원하는 사람은 없다"고 적었다고 소개했다.젤렌스키 대통령은 또 "나와 나의 팀은 트럼프 대통령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지속 가능한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 일할 준비가 돼 있다.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독립을 유지할 수 있도록 미국이 해준 일이 정말 소중하다"며 "광물 및 안보에 관한 협정에 대해 우크라이나는 귀하(트럼프)가 편한 시간에 언제든 서명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적었다고 트럼프 대통령은 전했다.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서한을 "조금 전에 받았다"며 젤렌스키 대통령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동시에 우리는 러시아와 진지한 논의를 해왔고, 그들이 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