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미약품
사진=한미약품
10일 증권가는 한미약품을 두고 "작년에 이어 올해도 호실적 기조가 이어지고, 임상 중인 비만 치료제가 향후 성장 동력으로 유망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목표주가를 일제히 높여 잡았다.

이날 하나증권은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기존 37만원에서 40만원으로 상향했다. 또 한국투자증권도 기존 대비 15.8% 상승한 44만원으로 목표주가를 올렸다. 다올투자증권만 목표주가를 40만원으로 기존 가격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들은 투자의견을 '매수'로 유지했다.

하나증권은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액을 전년 동기 15.5% 상승한 4055억원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629억으로 전년보다 61.9%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재경 하나증권 연구원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유행 수혜로 북경한미의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0% 늘었다"며 "전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한미정밀화학은 흑자 전환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또 오의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머크에 기술이전 돼 있는 '대사이상성 간질환' 치료제가 임상 2b상에 진입했다"며 "지난해 4분기에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가 유입된 점도 영업이익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나증권은 올해 한미약품의 영업이익은 2367억원으로 전년 대비 10.8%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 봤다. 매출액 추정치는 같은 기간 7.2% 늘어난 1조5795억원이다. 올해 매출 성장을 이끌 핵심 품목으로는 '로수젯'을 꼽았다. 박 연구원은 "로수젯의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23.2% 늘어난 2145억원 수준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디올투자증권은 올해 한미약품의 매출액을 1조6304억원으로 전년 대비 10.3%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영업이익 추정치는 같은 기간 14.3% 증가한 2452억원이다. 이 증권사 이지수 연구원은 "올해도 로수젯, 롤베돈 등 제품 매출 성장과 자회사인 북경한미 및 한미정밀화학의 호실적이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공통적으로 연구개발(R&D) 부문 내 비만 파이프라인에 주목했다. 특히 작년 말 국내 임상 3상을 시작한 비만 치료제인 에페글레나타이드(Efpeglenatide)가 향후 회사의 성장 동력이라고 판단했다.

오 연구원은 "올해 본격적인 환자 모집 및 투약 개시가 예상되고 2027년부터 상업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저렴한 약가로 출시한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이미 후기 임상에서 안전성, 유효성이 일부 확인됐다"며 "향후 가격 경쟁력과 아시아인 임상 결과를 기반으로 한 국내 점유율 확보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politpet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