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0일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다. 지난 2일 60대 남성에게 피습을 당해 서울대병원에서 외과 수술을 받은 지 8일 만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9일 “이 대표의 상태가 많이 호전돼 내일 퇴원한다”며 “퇴원한 뒤 일단 자택으로 귀가하고, 당분간 자택에서 치료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대표는 퇴원과 함께 정치 현안과 관련한 메시지도 낼 계획이다. 다만 당일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해 메시지를 내는 방식은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퇴원은 병원의 권고를 이 대표가 수용하는 형식으로 이뤄질 예정이다. 이날까지 죽으로 식사를 대신해 온 이 대표는 가족과 대화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명 핵심인 정성호 의원과는 성희롱 발언으로 논란이 된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는 문자메시지를 주고받기도 했다.

퇴원 이후 이 대표는 한동안 치료에 전념할 전망이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정확한 당무 복귀 일정은 미정”이라고 했다. 당 지도부 등의 면회 일정도 당장은 잡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이다.

전현희 당 당대표정치테러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서울 서대문구에 있는 경찰청 국가수사본부를 찾아 “이 대표를 향한 정치적 테러 살인 미수사건에 대해 한 점의 의혹도 없이 진상을 규명해 달라”고 했다.

같은날 부산경찰청은 이 대표를 습격한 피의자의 신상을 공개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경찰은 “신상 공개위원회를 개최해 신상 공개 요건을 심사한 결과 피의자 신상을 비공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신상 공개위원회가 그 같은 판단을 내린 이유는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피의자는 경찰 조사에서 “(이 대표를) 살인하려고 했다”며 이 대표 피습이 계획된 범죄라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경찰은 10일 살인미수 혐의로 피의자를 검찰에 송치할 예정이다.

원종환 기자 won04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