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태영건설 어음 남발…임금체불로 노동자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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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이날 오후 서울 성동구 용답동 청년주택 공사 현장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태영건설이 하도급 업체에 어음을 남발하면서 하도급 업체 역시 어음을 현금화하는 데 심각한 어려움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이들은 "최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 신청 중이지만 태영건설 직원들의 12월 급여는 정상적으로 지급됐다고 한다"며 "태영건설이 시공한 건설 현장의 노동자들은 11월 임금도 제대로 못 받고 있다"고 덧붙였다.
노조에 따르면 용답동 청년주택의 하청업체는 지난해 12월 31일에 지급하기로 했던 11월 임금을 기자회견을 앞둔 이날 오전 11시에야 지급했다.
태영건설은 용답동 청년주택을 비롯해 중랑구 상봉동 청년주택 등의 시공사다.
상봉동 건설노동자 임금 지급 여부는 오는 11일 결정 난다.
상봉동 청년주택 현장에서 근무하는 박철민 철근팀장은 "이 겨울에 영하 20도 내려가 철근을 만지면 장갑이 쩍쩍 달라붙는 환경 속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의 임금은 주지 않고 본사 정직원 채용직원들은 (12월) 임금을 다 받았다고 하니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윤석열 정권 이후 건설 현장에 만연한 속칭 '쓰메끼리'(유보임금)의 기간이 길어져 노동자의 생계가 고통받고 있다는 주장도 나왔다.
'쓰메끼리'는 일한 지 두세 달이 지나서 임금이 지급되는 건설 현장 관행을 말한다.
이들은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해 9월 발표한 '임금 체불 근절을 위한 대국민 담화문'을 언급하며 "윤석열 정부는 임금 체불 근절을 위해 모든 역량을 동원할 계획이라고 말했지만 이는 말장난에 불과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