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치료제 연구개발은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산업화 수준은 아직도 1990년대 수준에 머물러 있습니다. 고가의 세포치료제 가격을 낮추려면 공정을 자동화할 필요가 있습니다.”칼 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의대 교수(사진)는 국내 언론과 최초로 한 인터뷰에서 비싼 세포치료제의 단가를 낮추는 열쇠로 ‘공정 자동화’를 꼽았다. 그는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첫 번째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 ‘킴리아’를 개발해 암 치료의 판도를 바꾼 인물이다. CAR-T 치료제는 암세포만을 찾아 공격할 수 있도록 조작한 세포치료제다. 한 번의 투여로 대량의 암세포를 사멸할 수 있어 ‘꿈의 항암제’로 불린다.CAR-T 치료는 환자의 세포를 추출해 약을 만든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형태로 이뤄진다. 모든 과정은 고도로 숙련된 전문가의 수작업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치료제 단가를 높이는 원인이다. 국내 기준 킴리아 가격은 약 3억6000만원이다. 준 교수는 “과거 기술자들이 수작업으로 생산하던 자동차를 이제는 로봇이 만드는 것처럼 세포치료제도 자동화 공정을 개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제조 공정 자동화는 저렴하게 치료제를 생산할 수 있을뿐 아니라 CAR-T 개발 속도를 높일 전망이다. 준 교수는 “치료 비용을 70% 정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기초연구부터 마케팅, 제조, 상업화가 더 빠른 속도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2일 기준 세계적으로 약 1300건의 CAR-T 치료제 임상이 진행되고 있다. 2010년 기준 3건에서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지난해 9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5조원 규모인 CAR-T 시장은 2032년 약 115조원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29.8% 수준이다. 지난해에는 미국 길리어드사이언스의 예스카타가 매출 10억달러를 넘겨 첫 블록버스터 CAR-T 치료제가 탄생하기도 했다.준 교수는 “각각 세부 암종에 따라 서로 다른 CAR-T 치료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FDA 승인을 받은 CAR-T 치료제 6종은 모두 혈액암 치료제로 고형암은 여전히 숙제로 남아 있다. 그는 세포 엔지니어링 기술이 발달하며 새로운 치료제가 빠르게 등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례로 CAR-T 치료제의 재료를 T세포가 아닌 자연살해(NK)세포, 대식세포(M) 등 다른 면역세포로 바꿔 치료제 효과를 높이는 연구가 활발하다. 암뿐 아니라 관절염,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등 다양한 질환으로 확대하려는 시도도 늘고 있다. 준 교수는 “향후 10년 안에 공정 자동화와 고형암 CAR-T 개발이 모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소아암 환자를 대상으로 CAR-T 치료제를 우선적으로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준 교수는 “소아 환자는 성인보다 화학요법 부작용이 크고 재발률도 높다”며 “성장발달이나 신경학적인 영향이 있어 더 치명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부작용이나 독성이 화학요법보다 적은 CAR-T 치료제가 언젠가 표준치료로 자리매김할 날이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펜실베이니아=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
이원석 검찰총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피습사건을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철저히 수사하라고 지시했다.이 총장은 2일 이 대표의 피습사건과 관련해 “정당 대표를 상대로 한 테러”라며 “부산지방검찰청에 특별수사팀을 구성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규명하라”고 지시했다. 그는 “22대 총선을 앞두고 폭력행위가 발생하지 않도록 유관 기관과 긴밀하게 협조해 대비하고, 정치적 폭력행위는 엄단하라”고도 일선 검찰청에 당부했다.이 대표는 이날 오전 부산 가덕도 신공항 부지를 방문했다가 괴한으로부터 흉기로 습격받았다. 경정맥 손상으로 쓰러진 이 대표는 곧바로 부산 서구 아미동 부산대병원으로 이송돼 응급치료를 받았다. 그는 오후 1시께 헬기로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으로 옮겨졌다. 이곳에서 수술을 받을 예정이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유틸렉스의 진행성 간세포암 환자 대상 키메릭항원수용체 T세포(CAR-T) 치료제인 ‘307’이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이 주관하는 ‘2023년도 제3차 신규지원 대상 과제’로 선정돼 2년간 연구개발비를 지원받는다. 유틸렉스는 지난 10월 재단법인 국가신약개발사업의 지원과제로 선정돼 이에 따른 정식 계약 체결이 완료됐다고 12일 밝혔다. 과제로 선정된 ‘307’은 정상 간세포에 영향 없이 간세포암에 특이적으로 과발현하는 GPC3 암항원을 타깃으로 한다. 또한 IL-18 생성을 통해 CAR-T의 기능향상 및 종양미세환경을 개선하도록 한 4세대 CAR-T 치료제다. ‘307’ 과제를 담당하는 장영균 PM(파이프라인 매니저)는 “간세포암은 표준 치료제의 반응성이 낮고 마땅한 대체의약품도 없는 의학적 수요가 매우 높은 질환”이라며 “이번 국책과제 선정으로 연구개발비도 지원을 받는 만큼 4세대 CAR-T 치료제 ‘307’ 임상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307’은 지난 2월 고형암 치료용 CAR-T 치료제로 국내 상장사 최초로 임상 1상을 승인을 받았다. 이영애 기자 0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