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포럼(회장 여상환)은 17일 한국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이영작 한양대 석좌교수를 초청, ‘강서구 보선 패배의 교훈과 22대 총선 전략’을 주제로 제341회 조찬강연회를 했다. 앞줄 왼쪽부터 정정자 전 대한기독신학대 교수, 지성한 전 서울마주협회장, 윤덕순 전 한국은행 인재개발원장, 금진호 전 상공부 장관, 이 교수, 조완규 전 서울대 총장, 유상옥 코리아나화장품 회장, 김용원 전 조선일보 편집국장, 여상환 한강포럼 회장, 김용발 한강포럼 부회장.
경제계 인사를 중심으로 문화계, 학계, 언론계, 예술계 등 각계 인사가 모여 30년 가까이 조찬 모임을 해 온 한강포럼이 18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정기총회를 열고 신임 회장에 여상환 전 포항제철 부사장(사진)을 선임했다. 1995년 김용원 명예회장이 중심이 돼 출범한 한강포럼은 국가 사회에 기여한다는 취지 아래 사할린 동포 희생자 위령탑 건립, 황사 방지를 위한 몽골 나무 심기 운동, 베트남 연수센터에 도서 기증 사업 등을 해왔다.
김형석 연세대 명예교수는 국내 최고령 철학자이자 수필가다. 1920년 평안북도 운산군에서 태어났다. 일제강점기부터 광복, 6·25전쟁, 산업화와 민주화를 모두 겪었다. 평양의 미션스쿨인 숭실중에서 윤동주 시인과 같은 반 친구로 지내기도 했다.1960년부터 <고독이라는 병> <영원과 사랑의 대화> 등 기독교적 실존주의를 배경으로 한 수필을 다작해왔다. 103세인 지금도 정기적인 강연과 기고를 이어가고 있다. 하반기에는 신간 출간을 앞두고 있다. 김 교수는 “103세에 책을 내는 건 흔치 않을 것”이라고 했다.그는 인생에서 80세까지를 장년이라고 규정한다. 살아보니 65세에서 80세까지가 가장 좋았다는 것이다. 몸은 늙지만 지력은 노력하면 계속 성장할 수 있다고도 했다. 김 교수는 “35세에 연세대 교수로 갔을 때 은퇴하는 선배가 ‘칠판을 바라보며 30년, 등지고 30년 살고 나니 인생이 끝났다’고 했는데 그 말을 믿었으면 큰일 날 뻔했다”며 “은퇴하고 나서 더 바쁘게 많은 일을 했다”고 말했다. 다만 김 교수는 100세가 지나니 고유명사가 바로바로 기억이 안 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 좀 늙은 것 같다”며 웃었다.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